반도체

갤럭시S4도 썼다…이매지네이션 모바일 GPU 선점 가속화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모바일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 시장에서 영국계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이매지네이션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애플, 미디어텍, 르네사스, ST에릭슨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체에 잇따라 주력 모바일 GPU ‘파워VR SGX’ 시리즈를 공급한 것.

특히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4’에 채용되면서 애플 ‘아이폰5’와 함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매지네이션은 갤럭시S4에 장착된 ‘엑시노스5 옥타’에 파워VR SGX544 모바일 GPU를 공급했다. 트리플코어 구조이며 이는 아이폰5에 쓰인 A6와 동일하다. 다만 A6의 경우 파워VR SGX543이 이용됐다. 코어 수는 같지만 사양으로 따지면 엑시노스5 옥타가 조금 더 낫다.

엑시노스5 옥타는 ARM 코어텍스 A15, 코어텍스 A7로 이루어져 있는 ‘빅리틀’ 구조다.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에서는 코어텍스 A15이 작동하고 웹서핑, 동영상 감상 등 상대적으로 전력소비량이 낮은 작업은 코어텍스 A7을 이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2, 갤럭시S3에 ARM 말리 모바일 GPU를 이용해 왔다”며 “갤럭시S 이후 3년만에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에 파워VR SGX가 쓰이게 됐으며 이매지네이션으로 모바일 GPU를 바꾼 이유는 전력소비량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빅리틀 AP인 르네사스 ‘MP6530’에도 이매지네이션 파워VR SGX544 모바일 GPU가 쓰였다. 현재까지 공개된 빅리틀 기반 AP에 장착된 모바일 GPU를 모두 이매지네이션에서 공급한 셈이다.

인텔도 아톰 프로세서 ‘Z2580’과 ‘Z2760’에 이매지네이션 모바일 GPU를 이용한다. 두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쓰이며 인텔이 아톰 프로세서에 자사가 아닌 외부 모바일 GPU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 TV에도 이매지네이션 모바일 GPU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LG전자 ‘H13’ AP에는 세계 최초로 ‘파워VR SGX6’ 시리즈가 사용됐으며 최근 AP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미디어텍도 이매지네이션 모바일 GPU를 채용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JPR)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전 세계 모바일 GPU 시장에서 IP 기준으로 이매지네이션은 46.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ARM의 경우 13.1%다.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공급하는 업체 가운데서는 퀄컴이 26.4%로 1위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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