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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판매 ‘뚝’ 9.7인치 LCD 패널 출하량 큰 폭 감소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애플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9.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이 큰 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 미니 출시로 ‘잠식’ 효과가 나타난데다 저가 태블릿 시장이 성장하면서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9.7인치 아이패드용 LCD 패널의 출하량은 454만9000대를 기록다. 3월 출하량 집계 이뤄지지 않았지만 1분기 총 출하량은 1000만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9.7인치 아이패드용 LCD 패널의 분기 출하량이 1000만대를 밑도는 건 2011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9.7인치 아이패드 판매가 활황이었던 작년 2분기에는 해당 패널 출하량이 2000만대를 웃돌기도 했다.

애플에 LCD를 공급하는 주요 패널 업체들의 출하량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1~2월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287만6000대, 삼성디스플레이는 111만3000대의 패널을 공급했다. 이는 작년 1~2월 대비 각각 25.9%, 77.2%나 감소한 것이다.

아이패드용 LCD 패널의 주요 공급업체였던 일본 샤프는 올해 들어 9.7인치 패널 주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의 1~2월 9.7인치 패널 공급량은 ‘제로’였다.

앞서 로이터는 애플이 패널 주문을 줄여 샤프의 카메야마 지역 공장의 가동률이 최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대만 이노룩스는 작년 4분기부터 9.7인치 패널 공급이 끊어졌다.

애플은 샤프와 이노룩스 대신 대만 한스타와 중국 티안마를 제 3의 거래선으로 끌어들였다. 지난 1~2월 한스타는 25만대, 티안마는 31만대의 9.7인치 LCD 패널을 애플에 공급했다.

9.7인치 아이패드 판매량이 줄어드는 이유는 7.9인치 아이패드 미니가 9.7인치 수요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저가 7인치 태블릿이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부터는 애플 아이패드의 독주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안드로이드가 태블릿 OS 시장에서 48.8%의 점유율을 기록, 애플 iOS(46%)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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