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얼마남지 않은 국내 메인프레임 고객…IBM, 부활 안간힘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한국IBM이 ‘보안’을 무기로 메인프레임의 강점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물론 기업이 주전산시스템을 채택하는데 있어서는 보안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고려해야 선택의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기능에 대한 비교우위가 시장 전체를 견인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에서 IBM 메인프레임 사용 고객은 현재 20여개사 정도다.<관련 표 참조>

이중 기업은행 등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유닉스를 적용할 방침이어서 신규로 메인프레임 고객이 나타나지 않는한 지금보다는 국내 고객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 중 일부는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을 결정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기업은행과 경남은행, 신용보증기금, 현대라이프, 경찰청, 한국전력 등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현대카드 등 3개 기업은 IBM과 OIO계약 갈등 등 이러 저러한 이유로 다운사이징을 검토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중이던 동부화재의 경우 지난해 12월 오픈이 예정돼 있었으나 아직 프로젝트가 완결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그린손해보험의 경우, 후지쯔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IBM 메인프레임은 폐쇄성과 높은 비용 등으로 유닉스 진영의 거센 공격을 받아왔다. 그 결과 지난 1998년 101개사에 이르던 고객수는 2003년 70여개, 2008년에는 30여개까지 줄어들었다. 국내의 경우, 그 어느 나라보다 다운사이징 속도가 빨랐다. 수치로만 놓고보면 급격한 추락이다.

이 때문에 IBM은 2007년부터 ‘메인프레임은 비싸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이를 저렴한 가격대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한 ‘비즈니스 클래스(BC)’ 모델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워크로드를 가진 고객에게 기존 메인프레임의 안정성과 보안의 장점은 유지하되 가격적인 이점을 부각시킨 혁신적인 모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략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인프레임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관성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IBM에 따르면, 이같은 국내 상황과는 다르게 전세계 메인프레임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낚으며, 총설치용량(MIPS)의 경우 이보다 높은 66%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큰 성장을 달성했다는 것이 IBM 측의 설명이다. 최근 출시한 메인프레임 신제품 교체 수요에 따른 영향이다.

또한 2010년 이후 신규 고객은 35%나 늘었으며, 여전히 전세계 금융권 핵심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메인프레임 시스템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82억원 규모를 기록한 데 반해 2분기에는 1/3 규모인 64억원, 3분기에는 아예 신규 고객이나 용량 증설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4분기에는 역대 최하위인 14억원 규모로 대폭 하락했다.

한국IBM 측은 올해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금융권에 집중됐던 수요를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6군데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