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더 작고 빨라진 메인프레임 신제품 출시…프라이빗 클라우드 공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예상보다 일찍 메인프레임 신제품을 내놨다. 성능과 용량, 보안 등이 향상됐으며 시스템 오류 편차 분석 기능을 탑재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외관도 바뀌었다. 궁극적으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고객들을 공략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메인프레임 가격은 최소 100만 달러(한화로 약 10억원 이상)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얼마만큼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IBM은 28일(미국 현지시간) 2년 만에 메인프레임 신제품인 ‘z엔터프라이즈 EC12’<사진>를 공식 출시했다. 개발 비용만 10억 달러 이상 투입했으며, 이전 세대 제품인 z엔터프라이즈 196 시스템 대비 코어당 25% 성능이 향상됐다. 용량 또한 50% 늘어났다. 클록스피드도 현존하는 시스템 중 가장 높은 5.5기가헤르츠(GHz)에 달한다.
별도의 분석 시스템도 내장됐다. ‘z어웨어(zAware)’라 불리는 기술을 추가했다. 이는 내부 메시지를 분석해 거의 실시간으로 시스템 상태를 제공한다. 비정상적인 시스템 행동 패턴을 분석해 혹시나 모를 장애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 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내부에 솔리드스테이트 기술을 포함시켰다. 이전 시스템처럼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구성도 그대로 유지된다. 자사의 유닉스 서버와 x86 블레이드 서버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구성이 가능하다.
지난 2010년 IBM은 z엔터프라이즈라는 메인프레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같은 하이브리드 컴퓨팅을 처음으로 런칭한 바 있다. z엔터프라이즈블레이드센터익스텐션(zBX)라는 별도의 시스템을 통해 파워7(유닉스)와 시스템x(x86), 메인프레임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z엔터프라이즈 유니파이드 리소스 매니지먼트를 통해 이를 하나의 가상화된 시스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z엔터프라이즈 EC12에서도 이같은 구성이 가능하다. 다만 zBX 모델 003로 새롭게 업그레이드 돼 발표됐다. 이는 보다 단순한 관리와 통합, 고성능,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 IBM이 메인프레임을 통해 안정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기대는 크지 않은 것 같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메인프레임 시장은 계속해서 장기적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는 관련 시장이 전체 서버 시장의 14%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메인프레임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까지 국세청과 경찰청, IBK기업은행, 경남은행 등이 다운사이징을 결정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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