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주요 부품인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발표된 갤럭시S4가 판매량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다 이 제품에 탑재된 풀HD AM OLED 패널의 공급 가격이 일반 HD 제품 대비 20%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AM OLED 패널 시장이 전년(69억달러) 대비 63.7% 성장한 113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AM OLED 패널 시장은 올해 첫 1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성장 동인은 스마트폰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갤럭시S4에 탑재되는 5인치 풀HD AM OLED 패널의 출하량이 5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매출액은 3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5인치 풀HD AM OLED(터치 포함)의 공급 가격은 갤럭시S3에 탑재된 4.8인치 HD AM OLED 패널 대비 20% 이상 비싼 65달러로 전체 시장 규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주력 스마트폰과 태블릿, MP3플레이어 AM OLED 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가 AM OLED 시장을 확대해주고 있는 셈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신형 갤럭시 플레이어 등 3개의 신제품 출시 계획을 세워뒀고 이들 제품에 모두 AM OLED를 적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지금의 AM OLED 디스플레이 생태계는 삼성디스플레이(패널 제조)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스마트폰 제조)가 독점적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에 ‘지속성장 가능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여러 패널 업체의 대규모 투자와 시장 참여가 없으면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체할 주류 디스플레이 기술이 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며 “이 시장에 참여하려면 투자를 위한 재무적 장벽, 기술적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능력을 가진 패널 업체가 없다”라고 말했다.
AM OLED 시장은 삼성이 장악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M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한 비중은 98.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