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 새 이름에서 게임 제외…업계에 자율규제안 독촉하기도 - 남경필 회장, 적극적 협회 역할론 제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남경필, 게임협회)가 내달 이사회를 거쳐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로 개명을 추진한다고 밝혀 향후 게임협회의 새 역할론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게임협회 개명은 남경필 회장<사진>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그는 지난 2월 취임 일성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자 협회 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협회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새 명칭에 대한 의견을 받았고 이 가운데 하나를 선정해 수정을 거쳤다.
하지만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협회가 ‘게임’을 버리는 것에 업계 일각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게임업계가 이제껏 쌓아온 산업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이 너무 광범위한 뜻을 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협회 개명 추진은 5선의 중진 의원이 회장에 취임한 이후 내놓은 첫 번째 파격이다.
그동안 게임협회장은 협회 부회장사의 대표나 임원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아왔다. 전임 회장들은 업체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정책을 추진하기가 어려웠다. 제 식구 챙기기 비판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 회장은 이 같은 폐단에서 자유롭다. 정치권으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협회 개명과 맞물려 협회의 새 역할론이 부상할 것을 예상하는 이유다.
최근 남 회장은 협회 부회장사 간담회 자리에서 자율규제안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보드게임 자율규제안과 함께 셧다운제를 대체할 수 있는 자율규제안의 초안을 내달 이사회에서 다룰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금 게임협회는 이전 협회의 행보와는 분명 다른 부분이 감지된다. 업계 사안 해결에 대해 소극적 역할에 머무른 이전 협회에 비해 적극적인 역할론을 제시한 것이다. 협회가 업계 전면에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 스스로가 규제 이슈에 둔감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협회가 앞장서서 업계 분위기와 규제일변도 정부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협회 타이틀에 대한 불만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