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MEMS칩도 전문 파운드리 영향력 확대… TSMC, 무서운 성장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분야에서도 전문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MEMS 공정으로 제작되는 센서 및 마이크로폰을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가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MEMS는 반도체 생산 공정을 응용해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동시에 집적하는 기술이다. 잉크젯 프린터 헤드 및 카메라 자동초점 액츄에이터, 오실레이터, 각종 센서 등이 MEMS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자이로(방향 및 기울기 측정), 가속, 압력, 나침반 센서 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최근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로페먼트의 최근 조사 자료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MEMS 파운드리 사업에서 4200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82%나 증가한 수치다. MEMS 파운드리 매출 순위도 2011년 7위에서 지난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TSMC는 미국 인벤센스가 위탁생산을 맡긴 관성 센서의 출하량이 늘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욜은 설명했다. TSMC는 미국 프린터 신생업체인 멤젯의 프린터 헤드를 위탁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LG전자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마하젯 프린터에 멤젯의 프린터 헤드가 탑재된다.

독일 X팹, 이스라엘 타워반도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도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X팹과 타워반도체는 MEMS 사업에서 전년 대비 각각 25%, 57% 증가한 2000만달러, 1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GF도 지난해 6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MEMS 파운드리 순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세계 MEMS 파운드리 업계 매출 1위 자리는 유럽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ST는 지난해 MEMS 파운드리 사업에서 2억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욜은 ST의 이 같은 MEMS 파운드리 매출 감소에 대해 HP의 잉크젯 헤드 주문이 줄어들었기 때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ST는 여전히 전체 시장에서 20% 이상의 매출액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소니는 놀즈일렉트로닉스가 위탁생산을 맡긴 MEMS 마이크의 주문 증가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6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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