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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유료방송 시장 독주…법제도 견제 이뤄질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디어 시장에서 KT그룹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매달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KT, KT스카이라이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그룹의 미디어 사업부문이 호조를 이어갔다.

미디어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1분기 매출 1487억원, 영업익 3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1%, 74.1% 성장한 수치다. KT스카이라이프는 1분기에 21만3000명의 신규가입자를 유치했다. 이 중 순증 가입자는 11만2000명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상승세는 강력한 결합상품에 있다. 위성방송의 한계를 KT의 IPTV로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유료방송 시장을 강타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바로 그것이다. 위성방송은 기상변화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IPTV로 보완한 것이다. 가격적인 부담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이다.

KT그룹의 미디어 가입자 현황을 보면 IPTV 가입자는 232만7000명, 위성방송은 198만7000명이다.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OTS 가입자는 190만1000명이다. 총 가입자는 621만명이다.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가입자는 매분기 감소하고 있지만 OTS가 감소분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미디어 사업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가입자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매출도 상승세다. KT그룹 미디어 매출은 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6% 늘어났다. 콘텐츠 매출도 336억원으로 210.6%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전통적인 강자 케이블TV 업계는 가입자가 늘기는커녕 감소를 우려하고 있고, IPTV 경쟁사들의 실적도 마케팅 비용 여부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경쟁사들이 당분간 KT 독주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KT그룹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OTS 상승세가 여전한데다 조만간 법제도 개선으로 접시없는 위성방송 DCS 등 새로운 위성+IP 방송상품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 설립한 KT미디어허브를 통해 그룹내 미디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KT그룹이 힘차게 달릴 수록 외부의 반발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KT그룹의 지나친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장의 균형적인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지금과는 다른 점유율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위성방송은 권역, 점유율 규제가 없다.

결국, 새롭게 출범하는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 방향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거대한 미디어 공룡의 광폭 행보를 조용히 지켜보기만 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정부의 정책방향에 KT는 물론, 유료방송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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