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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치열한 신경전·여론전…광대역 주파수가 뭐길래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TE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1.8GHz 주파수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2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800MHz가 황금주파수 대접을 받았고 3G에서는 2.1GHz 대역이 전 세계 공통대역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4G LTE에서는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1.8GHz 주파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2.6GHz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세계적으로 1.8GHz가 황금 주파수다.

국내에서는 더욱 1.8GHz 주파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800MHz에 비해 찬밥신세였던 1.8GHz는 LTE 시대 명실상부한 황금대역으로 떠올랐다. 2G, 3G 황금 주파수인 800MHz, 2.1GHz가 오히려 찬밥신세다.  

4G에서 1.8GHz 대역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네트워크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LTE는 주파수 폭이 넓을수록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현 상황에서 광대역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역이 1.8GHz 대역이다.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주파수 할당방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이유도 광대역화에 따른 득실 때문이다.

현재 국내 1.8GHz 대역은 KT 20MHz, SKT 20MHz, LGU+가 20MHz 폭을 사이좋게 나눠같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LTE 용도로 활용하고 있고, LGU+는 3G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할당 가능한 1.8GHz는 총 50MHz 폭이다. 정부는 35MHz를 1블록, 15MHz를 2블록으로 구분한 상태다. 이 중 2블록은 KT가 보유한 1.8GHz 대역에 붙어있다. KT가 2블록을 확보할 경우 총 35MHz 폭의 광대역화가 가능한 것이다.

연속대역에서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어떤 일이 나타날까. 일단 투자비가 적게 든다. 기존 대역에 투자한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보통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1조8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2.6GHz 등 고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경우 중계기를 더 촘촘히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2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주파수의 인접대역을 확보하면 투자비가 수천억원으로 감소한다. 기존 망과 연계해 바로 광대역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떨어진 주파수 대역을 하나처럼 쓰게 해주는 주파수결합기술(CA: Carrier Aggregation)도 있다. 하지만 품질, 비용, 투자기간 측면에서 연속대역 주파수를 앞설 수 없다는 것이 학계,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광대역화를 이루면 데이터 속도는 초당 150Mbps로 지금보다 훨씬 빨라진다. 하지만 CA는 동일 커버리지일 때만 광대역과 속도가 동일하다. 여기에 연속대역 주파수는 기존 휴대폰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CA는 별도로 지원하는 단말기를 개발해야 한다.

이처럼 주파수 광대역화는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통신3사가 모두 주파수 광대역화를 이룰 수 있다면 국내 이동통신 경쟁력도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음 달 경 주파수 할당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미래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동통신 업계가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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