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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업계, HTML5로 뭉친다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업계가 스마트TV 생태계 확산을 위해 힘을 모은다.

유료 방송사마다 저마다의 플랫폼으로 스마트TV를 구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케이블TV 업계 종합유선방송사(MSO)들은 장기적으로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논의가 구두 차원의 결의였다면 지금은 방향성과 일정 등이 구체화됐다. 케이블TV 업계는 2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케이블TV 업계가 HTML5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한 것은 관련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다. 현재 스마트TV 서비스는 크게 구글과 HTML5, 클라우드 기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시장 초기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가 인기를 끌었다. 유료방송사 중 가장 먼저 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한 씨앤앰이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뒤를 이어 LG유플러스도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IPTV 서비스인 'u+tv G'를 선보였다. KT 역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올레TV 스마트'를 내놓고 방송의 스마트화에 나섰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는 안드로이드 대신 HTML5를 택했다. 안드로이드 OS 역시 개방을 강조한 플랫폼이지만 구글이라는 회사에 종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근 탈(脫) 안드로이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때문에 케이블TV 업계는 안드로이드 대신 차세대 개방형 웹 표준인 HTML5를 선택했다. 사업자마다 다른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이 호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생태계 확산이 어렵다.

하지만 HTML5 기반의 개방형 TV플랫폼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동일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 현대HCN 등은 HTML5로 방향을 잡았다. 티브로드는 오는 7월 경 HTML5 방식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CJ헬로비전 역시 하반기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HCN은 HTML5 기반의 오픈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을 통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씨앤앰도 연말부터 HTML5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규 가입자는 HTML5 기반의 셋톱을 제공하고,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가입자들도 순차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 생태계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 활성화는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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