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휴대폰 보조금 감소 풍선효과?…뜨거워지는 인터넷·IPTV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시장이 조용하다.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단속의지와 이통사간 요금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과열 보조금 경쟁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조용해지면서 유선통신 시장이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이동통신 보조금이 초고속인터넷, IPTV 등으로 이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트렌드는 요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이다. 무제한 음성 통화 요금제의 경쟁적 출시에 이어 SK텔레콤이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하며 2차 요금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유선통신 시장의 경우 여전히 현금, 사은품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품질, 요금 경쟁을 찾기 힘들다. 집전화(PSTN)는 물론, 인터넷전화 인기도 시들해진지 오래다.

때문에 통신사들은 인터넷, 집전화, IPTV 등을 묶은 결합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유선 결합상품의 얼굴마담은 IPTV다. IPTV는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동시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 스마트TV, 클라우드, 화질 등을 내세우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는 결국 현금과 사은품이다. 여전히 "현금 많이 주는 곳" 이라는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통신사 가입센터에서 제공한다는 유선상품의 보조금 및 경품 수준은 결합상품 기준으로 평균 50만원 수준이다. 또는 고가의 사은품이 곁들여지거나 위약금을 대신 내주는 경우도 있다. 한 통신사는 결합상품에 가입할 경우 42인치 LED TV를 추가비용 부담 없이 제공하기도 한다.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상품 시장도 이동통신과 마찬가지로 포화상태이다. 하지만 유선 결합상품은 보통 3년 약정으로 이뤄지고 모바일과의 결합을 통해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가입자 해지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통신에서 정부에 발목 잡힌 통신사들이 유선상품 마케팅 강화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특히, SK그룹만 빼고 KT나 LG유플러스는 한 회사에서 유무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연말, 올해 초 처럼 모바일 쪽에 보조금이 집중되면 당연히 유선 마케팅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바일 쪽의 보조금 규제가 심할 경우 자연스레 유선으로 보조금 정책이 흘러들어갈 여지가 높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여기에 방송상품의 덤핑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통신사들이 스마트TV 기능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며 IPTV 업그레이드에 나섰지만 요금은 인상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월 1만원 수준의 요금만 받는다. 월 2만원 가까이 하는 디지털케이블TV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유선 통신시장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유선 상품 역시 이동통신 보조금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규제를 받을 수 있다. 이용자 차별적인 경품을 제공하거나 약관에 없는 방식으로 요금을 감면하는 행위 모두 위법이다.

1인당 예상되는 평균 이익을 초과해 경품 등을 제공할 경우 부당한 이용자 차별에 해당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09년, 2011년 차별적 경품제공을 한 통신사에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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