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주년/컨버터블 PC①] 포스트PC 시대의 주역 ‘컨버터블 PC’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은 PC가 겪고 있는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PC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조금함까지 느껴진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하며 7630만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DC가 지난 1994년 전 세계 PC 시장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PC 시장 부진은 비단 OS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과거 ‘윈텔(윈도+인텔)’이 그랬던 것처럼 탄탄한 하드웨어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MS와 인텔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플랫폼이 ‘컨버터블 PC’다. 사실 제품 자체로 보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예컨대 디스플레이를 회전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위블’은 이미 10년도 전에 선보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부분은 스위블 외에도 ‘디태쳐블’, ‘슬라이더’ ‘플립’ 등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컨버터블 PC는 기존 일반적인 PC와 태블릿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태블릿만 가지고는 생산성, 그러니까 문서 작성과 기업에서 사용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100% 활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컨버터블 PC는 키보드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x86 기반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터치스크린까지 지원하니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사람도 손쉽게 활용이 가능하다.
MS 전 회장인 빌 게이츠가 강조한 부분도 결국 생산성이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패드 사용자는 타이핑과 문서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태블릿과 PC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PC 시장은 아직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올해부터 차세대 컨버터블 PC 플랫폼 적용=어떤 의미에서 컨버터블 PC는 과도기적인 성격이 강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MS와 인텔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함이고 제품의 디자인을 결정하는 것은 제조업체의 자유라고 말하지만 결국 그들도 컨버터블 PC의 정확한 모습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컨버터블 PC의 모순도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와 LG전자 ‘탭북’이 대표적이다. 아티브 스마트PC는 본체와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는 디태쳐블, 탭북은 슬라이딩 방식을 이용한다. 두 업체의 컨버터블 PC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에 달한다.
업체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윈도8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이제까지 아티브 스마트PC가 4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탭북의 경우 3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같은 컨버터블 PC를 판매하는 한국HP, 레노버, 소니, 도시바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컨버터블 PC 자체의 한계도 여전하다. 노트북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 등을 이용하며 배터리 사용시간이 10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만족할만한 전력소비량이 아니다. 반대로 소비자가 아이오에스(iOS),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통적인 PC 시장의 감소세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이 장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컨버터블 PC의 확산세로 전반적인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결국 컨버터블 PC는 태블릿과 전통적인 PC 사이의 격차를 줄여줄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수령은 올해부터다.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컨버터블 PC는 굳이 따지면 2세대 울트라북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인텔과 AMD가 올해 새로운 반도체 미세공정과 아키텍처를 도입한 CPU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컨버터블 PC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나노 3D 핀펫(FinFET, 3D 트라이게이트)이 적용된 차세대 아톰 프로세서 ‘실버몬트’는 ARM이 주도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인텔이 수년간 갈고닦은 CPU여서 이를 채용한 컨버터블 PC와 윈도8을 개선한 윈도8.1이 결합되면 흥미진진한 시장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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