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삼성전자, SDN 움직임 수면위로…기술 개발 가속화

이유지 기자
- 전사차원 SDN 대응전략 수립, 통신망 적용 우선 타깃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대응에 본격 나섰다.

네트워크 사업부를 주축으로 최근 통신사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SDN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SDN 관련업체들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리눅스재단의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도 검토하면서, 전사 차원에서 SDN의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SDN은 현재 네트워크 시장 최대 화두다. 국내외 통신사들은 자사 네트워크 운영효율성을 높이고 지능형 서비스 망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릭슨, 화웨이, 알카텔루슨트 등 경쟁사들도 적극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도 SDN 대응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세계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확보한 독보적인 위치를 통신 장비 분야에서도 차지하기 위해서는 SDN같은 신기술로 차별화가 필요하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SDN 연구개발을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SDN 기술 개발은 현재 네트워크 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그룹과 DMC 연구소, 소프트웨어센터 등 다양한 연구개발 조직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오픈플로우코리아 ‘SDN 인터레스트그룹’ 세미나에서 박기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책임은 삼성전자의 공식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모바일·무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충분한 SDN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그 가운데 하나로 EMS(Element Management System)와 연동해 네트워크의 품질을 측정하고 트래픽 분석도 가능한 SDN QoE(Quality of Experience) 솔루션을 선보였다. EMS는 기지국, 라우터 등 다양한 유무선 장비에서 상황정보를 수집, 분석해 네트워크 망을 지능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별도 장비 없이도 표준 프로토콜을 이용해 네트워크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QoE 솔루션을 최근 개발해 현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이 QoE 솔루션의 모니터링 기능에 SDN 기술 접목을 진행 중이다. SDN 아키텍처가 적용되면 EMS가 SDN 컨트롤러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박 책임은 설명했다.

박 책임은 SDN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모바일 액세스 네트워크에서는
MOCN(Multiple Operator Core Network)과 SDR(소프트웨어정의라디오)을 지목했다. MOCN은 MVNO(가상이동통신사업자)들과 같은 망 임대 사업자들의 RAN 셰어링(RAN Sharing)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반 구현 기술이다. SDR은 기지국에서 라디오(Radio)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로, 클라우드 기지국에 적용할 수 있다. 

박 책임은 “클라우드 기지국 기술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서 있어 새로운 솔루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모바일 백홀 영역은 에릭슨, 화웨이 등을 비롯해 업계가 MPLS-TP를 대신해 SDN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이 방향에서 적용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어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코어 네트워크에 적용될 NFV는 공통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하드웨어 비용을 절감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장비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장비 사용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라며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박 책임은 SDN 활용성이 충분한 분야로 ▲시스템 자원 관리 ▲트래픽 엔지니어링·경로 최적화 ▲QoE 빅데이터 분석 ▲보안 ▲디버거(TAP) ▲클라우드 서비스를 꼽았다.

박 책임은 “SDN은 5G에서 코어 기술이 될 것이다. ICT 컨버전스를 위한 최고의 대안도 될 수 있을 것”고 전망하면서, “상당한 확신 갖고 전사적으로 많은 조직에서 관심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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