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소’ 1년, 엔씨 부사장이 털어놓은 고민은

이대호 기자
- 배재현 부사장 “캐주얼-하드코어 이용자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려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www.ncsoft.com 대표 김택진)의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블소)이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주년을 맞았다.

블소는 론칭 당시 ‘디아블로3’와 맞대결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온라인게임으로 손꼽힌 바 있다. 실제로 블소는 출시 나흘 만에 디아블로3를 PC방 점유율 1위에서 끌어내리고 선두를 차지하는 등 엔씨소프트 주력 게임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이후 블소는 시장 기대치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디아블로3를 넘어서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폭발적인 인기와 모바일게임의 급부상 그리고 자체 업데이트 지연 등으로 이용자 이탈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적용될 블소의 첫 대규모 업데이트 ‘백청산맥’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블소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진을 털고 상승세를 그릴 것인지 여부가 달려있다.

22일 엔씨소프트는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개최한 블소 이용자 초청 행사를 통해 백청산맥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날 블소 개발 총괄 프로듀서(PD)인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사진>이 블소 1주년 소감과 함께 백청산맥 업데이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배 부사장은 “온라인게임을 만들면 늘 겪는 일이지만 잘될 때도 있었고 빠질 때도 있었고 참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백청산맥 일정이 의도와 다르게 많이 밀린 것 같다”며 “재미있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배 부사장은 블소를 개발하면서 아쉬웠던 점으로 ‘캐주얼’ 이용자와 ‘하드코어’ 이용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다보니 개발이 더뎠고 어려웠다는 부분을 꼽았다.

그는 “캐주얼한 사람은 적당시간 플레이하면 적당히 레벨업(성장)이 되고 하드코어한 이용자들은 캐릭터의 성장에 에너지를 쏟고 그 시스템의 리워드(보상) 또는 피드백(이용자에 대한 반응)을 주길 원한다”며 “캐주얼 유저와 하드코어 유저를 만족하려고 만들려고 하다 보니 어렵더라”하고 고민을 꺼냈다.

또 배 부사장은 백청산맥 업데이트에 대해 “무기 습득이 확실히 쉬워졌고 거래와 교환이 되기 때문에 내 무기가 아니면 팔고 살수 있다”면서도 “캐주얼 플레이어와 하드코어 플레이어 둘 다 만족시켜야 하는데 참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해 두 이용자층을 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렸다.

배 부사장에 따르면 이번 백청산맥은 블소 시즌1을 완결 짓는 업데이트다. 그는 “사실상 큰 스토리는 끝이 나고 시즌2로 넘어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백청산맥에서의 성장은 두 시스템으로 나뉜다. 45레벨에서 50레벨까지 성장하는 1차 시스템과 마도신공과 홍문신공 중 하나를 선택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2차 시스템이다. 배 부사장은 백청산맥 콘텐츠 소진 시간을 100시간에서 150시간 정도로 내다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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