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A 개막, 이동통신 29년 800MB 다운로드 ‘9시간 → 43초’
- 음성만 가능했던 이동통신, UHD 스트리밍 가능 수준까지 진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26일 세계 최초로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상용화 했다. 지난 1984년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아날로그 이동통신(1G)에서 29년 만에 유선 인터넷보다 빠른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26일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하성민)은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LTE-A 상용화 간담회’를 개최하고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를 발표했다.
이날 SK텔레콤은 LTE-A를 서울 전역과 경기도 및 충청도 42개시 중심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103개 대학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84년. 당시 휴대폰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성통화만 가능했다.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닌 차량에 연결된 카폰 형태였다. SK텔레콤이 첫 사업자였다. 지금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폰이 나온 시기는 1988년이다. 하지만 전화기가 너무 커 ‘벽돌폰’으로 불릴 정도였다.
디지털 이동통신이 나온 것은 지난 1996년이다. 2세대(2G) 이동통신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으로 단문 문자메시지(SMS)를 음성통화망에 실어 보내는 방식으로 디지털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개인통신서비스(PCS) 사업자로 KT와 LG유플러스가 1997년부터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했다.
2G까지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2000년 영상통화가 도입됐지만 비용과 품질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본격적인 데이터 통신 시대를 연 것은 3세대(3G) 이동통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부터다. KT가 활성화를 주도했다. WCDMA는 2002년 상용화 됐다. 다운로드 2Mbps 업로드 384Kbps 속도다. 800MB 파일을 다운로드 하려면 9시간이 걸린다.
3G 서비스는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까지 진화했다. 3G 최종형인 HSPA+의 다운로드 속도는 21Mbps 업로드 속도는 5.76Mbps다. 800MB 파일을 내려 받는 시간은 5분 가량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이론적 최대 속도를 구현치 못하는 탓에 여전히 데이터 통신으로 고용량 콘텐츠를 이용하기는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4G LTE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1년 7월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첫 테잎을 끊었다. LTE는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 37.5Mbps를 제공한다. 800MB 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시간은 3분까지 줄었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도 20~30Mbps 속도를 보장해 10분 안쪽으로 800MB 파일을 내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속도가 빨라지니 콘텐츠 사용도 늘고 데이터 통신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LTE-A는 LTE보다 2배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10배 가정용 유선 광랜(100Mbps)보다 1.5배 빠르다. LTE-A는 800MB 파일을 43초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고화질(풀HD, 1080*1920)은 물론 초고화질(UHD, 3840*2160) 스트리밍도 문제 없는 수준이다. 전화밖에 할 수 없었던 이동통신이 29년 만에 가정에서 쓰는 인터넷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속도로 발전한 셈이다.
한편 1G에서 2G는 12년 2G에서 3G는 6년 3G에서 4G는 9년이 걸렸다. LTE에서 LTE-A 진화는 2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LTE-A 다음인 5세대(5G) 이동통신은 이제 막 표준화 작업이 시작된 상태다. 향후 상당기간 LTE 기반 속도 경쟁이 점쳐지는 이유다. LTE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은 LTE-A 외에도 광대역 LTE도 있다. 국내 통신사의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A에 KT는 광대역 LTE에 힘을 쏟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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