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를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내놨다. 데이터센터용 넥서스 스위치를 출시하면서 유니파이드 패브릭 전략을 선보인 지 5년여만이다.
시스코는 물리·가상·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환경 전반에서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이 자동화된 방식으로 빠르게 연동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26일(현지시간) 시스코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한 ‘시스코 라이브 2013’ 행사에서 데이터센터에서 최근 다양하게 등장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Application-Centric Infrastructure, ACI)’를 선보였다.
ACI는 시스코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아키텍처다. 네트워크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동성·분산 컴퓨팅을 요구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데이터센터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최근 여러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거쳐 구동되는 새로운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이 출현하면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아키텍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스코의 입장이다. 웹2.0, 모바일과 클라우드 환경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스코는 현재 하둡 등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과 세일즈포스, 시스코 웹엑스 등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넷플릭스, 유튜브 등과 같이 대용량의 확장성을 필요로 하는 비디오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신규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ACI를 선보인 배경으로 시스코는 “세계 전역에 걸쳐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다운타임’ 없이 지속적인 가용성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은 물리적, 가상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모두 이용하면서 복잡성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새로운 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ACI는 완전 자동화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배치 속도를 줄여 이같은 성능 우려를 제거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물리, 가상, 클라우드 환경에 존재하는 네트워크와 컴퓨팅, 스토리지 리소스를 공통 플랫폼상에서 일관된 IT 정책을 근간으로 자동 프로비저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안도 네트워크 안에서 통합 제공된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공통의 정책관리 프레임워크, 운영 모델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보안, 애플리케이션 간 자동화를 지원한다.
ACI는 인프라와 서비스, 보안을 한데 결합해 간결하면서 포괄적인 시스템 아키텍처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시스코는 ACI에 개방형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와 오픈소스, 멀티벤더를 지원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롭 로이드 시스코 부회장은 “애플리케이션이 인프라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면서 “ACI는 그간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패브릭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인프라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던 단순화와 민첩성을 구현하고, 단순한 네트워크 운영과 최저의 총소유비용(TCO)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올 하반기에 물리, 가상화,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기능과 함께 새 아키텍처를 채용한 하드웨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솔루션에는 시스코가 지분 85%를 확보하고 있는 자회사인 인시에미네트웍스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다.
시스코는 인시에미네트웍스와 협업해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인프라로의 혁신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