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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일 주파수 경매 접수 마감…주파수 전쟁 승자는?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다음달 2일 1.8GHz, 2.6GHz 등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신청접수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통신사들의 주파수 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월 2일 주파수 신청접수가 끝나면 적합성 평가 및 하루 경매 횟수 등 구체적인 경매방법에 대한 사업자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8월 넷째주께는 본격적인 경매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파수 경매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1년에는 1.8GHz 대역의 주인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하루 10차례 라운드를 거쳐 총 83라운드 끝에 SK텔레콤이 시초가격의 2배인 9950억원에 낙찰 받은 바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배제된 2.1GHz 대역에 단독 입찰에 참여해 시초가격에 주파수를 확보했다.

하지만 다중오름방식으로 진행된 2011년 경매는 사업자간 경쟁심화로 지나치게 가격이 상승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경매는 오름입찰 방식을 적용하되 최종 라운드를 50차례로 제한했다.

최근 KT가 주파수 경매 방식에 불만을 갖고 불참 가능성 등을 논의했지만 KT가 불참할 가능성은 적다. KT의 경매방식 변경 주장에 미래부는 담당국 및 장관·차관은 변경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KT가 이번 주파수 경매에 불참할 경우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KT의 경매불참은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2011년과는 달리 통신3사가 모두 경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루 10차례 라운드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래부는 하루 5~6차례의 라운드를 전망하고 있다.

주파수 주인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2011년 때처럼 특정 주파수 대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1.8GHz의 인접 대역(15MHz폭)에 관심이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는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당 대역 자체를 놓고 통신3사가 확보전쟁을 펼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KT의 주파수 광대역화를 저지하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협공이 예상된다. KT가 해당 대역을 가져가더라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주파수 경매방식 논의 초반 나머지 1.8GHz 대역(35MHz폭)을 LG유플러스에 밀어주려 했던 SK텔레콤은 입장 변화가 예상된다. 혼합경매 방식이 적용된 만큼, SK텔레콤이 해당 대역을 가져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6GHz 대역 역시 SK텔레콤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전략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준비가 덜 된 2.6GHz 보다는 1.8GHz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LG유플러스 역시 만만치 않은 비용지출이 예상된다.

사업자간 치열한 두뇌싸움이 예상되지만 경매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경쟁 라운드를 50회로 제한한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미래부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사업자들이 서로 불리하다고 하는데 경매가 끝나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경매가격이 치솟지 않도록 경쟁을 50라운드로 제한해 적정선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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