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셜커머스 3년, 폭발적 성장세…2조 규모 유통 채널로 ‘우뚝’

이대호 기자

[기획/티몬 3년, 대한민국 소셜커머스 3년 ①]

소셜커머스가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 등장한지 3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0년 5월 티켓몬스터(티몬)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쿠팡, 위메프 등 지금의 3강으로 꼽히는 업체들이 생겨났고 미국 업체인 그루폰이 가세하면서 소셜커머스가 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제 티몬과 쿠팡 등 주요 업체는 월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기존 오픈마켓과 홈쇼핑 사이에서 어엿한 유통 채널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주요 업체 가운데 시장 진입이 빨랐던 티몬을 중심으로 소셜커머스의 산업적 의미와 성장 전략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기사 순서

①소셜커머스 3년, 폭발적 성장세…2조 규모 유통 채널로 ‘우뚝’

②티몬, 소셜커머스 ‘틀’ 버린다…올해 대변화 예고

③같은 듯 다른 소셜커머스…티몬, 차별화 무기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2010년 5월. 티켓몬스터라는 서비스가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으로 국내 인터넷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서비스가 틈새 시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얼핏 보기에 소셜커머스는 공동구매 방식의 거래(딜)를 일상화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3년이 지난 현재, 소셜커머스 시장은 전자상거래 분야의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섰다. 업계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월거래액 기준)는 2조원을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2010년 500억원, 2011년 1조원, 2012년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통계청의 전자상거래 자료를 보면 더욱 놀라운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지난 해 B2C 대상 전자상거개 시장은 19조6410억원에 달했다. 소셜커머스는 등장한 지 3년만에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소셜커머스가 어엿한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음이 분명해지는 대목이다.


이 같은 소셜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세의 이유는 뭘까. 티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셜커머스 상거래 모델에 소비자가 호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오픈마켓 거래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강점에 여행 등 다양한 거래상품의 확보, 소셜커머스 업체가 해당 거래의 민원(AS)까지 담당한다는 점에서 기존 전자상거래와는 차별화되는 요소를 가졌다.

하지만 2조원 규모의 유통 채널로 안착한 소셜커머스도 시장 초기엔 ‘못 믿을 서비스’로 인식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소셜커머스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날 당시 지류상품권 피해 사례가 잇따랐고 짝퉁 명품 논란이 불거지는 등 불미스런 사건이 크게 알려진 탓이다.


그러나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점점 더 단단해졌다. 소셜커머스의 신뢰성에 대한 비판이 커질수록 티몬을 비롯해 주요 업체들은 고객 서비스와 책임을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다소 과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오픈마켓은 상품의 품질이나 짝퉁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판매자에게 책임을 넘기지만, 소셜커머스는 직접 책임을 진다. 예를 들어 지마켓이나 옥션,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에서 구매한 기저귀의 품질에 문제가 생겼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오픈마켓이 아닌 판매자가 지게 된다. 오픈마켓은 전자상거래법상의 통신판매중개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저귀를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했다면, 소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통신판매업자로 규정돼 있다.


티몬의 경우 서비스 품질관리 전담 팀을 별도로 설치하고 위조품으로 밝혀질 경우 구매 금액의 110%를 보상하고 있다. 유효기간 내에 사용하지 못한 티켓의 경우 구입가격의 70%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환불 제도도 시행 중이다. 쿠팡과 위메프 등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책임이 커질 수록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졌고, 이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상위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월거래액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티몬의 경우 올해 1월 800억원 규모의 월거래액을 기록한 이후 7월 1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산술적으로 티몬의 올해 거래액 규모만 1조원에 달할 수 있다. 쿠팡까지 더할 경우 올해 두 업체의 월거래액이 2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티몬은 상반기 실적을 결산한 결과,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위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이를 불식시키는 성과다. TV광고, 네이버 광고 등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은 일어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티몬은 지난해 6월, 월 기준으로 첫 손익분기를 넘어선 것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순 매출(Net Revenue)기준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그 결과 상반기 합계로도 수십 억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총 이익(Gross Profit) 기준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83% 성장이라는 엄청난 실적을 달성 했다.

이와 관련 티몬은 월거래액 증가를 견인한 주된 이유로 모바일 상거래에 발 빠르게 대응한 부분을 꼽았다.

티몬은 지난 7월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전체의 46.1% 수준을 기록해 국내외를 통틀어 온오프라인 유통 업계 중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출시한 2011년 9월 이후 티몬의 누적 모바일 매출은 4000억을 돌파했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는 “2010년 5월, 단 500만원의 자본금으로 국내 첫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지 38개월만에 이 같은 실적을 냈다”며 “앞으로도 가격, 품질, 배송, 환불 등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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