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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소셜커머스 ‘틀’ 버린다…올해 대변화 예고

이대호 기자

[기획/티몬 3년, 대한민국 소셜커머스 3년②]

- ‘라이프스타일커머스’ 지향…‘한국의 아마존’ 장기 목표 설정

소셜커머스가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 등장한지 3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0년 5월 티켓몬스터(티몬)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쿠팡, 위메프 등 지금의 3강으로 꼽히는 업체들이 생겨났고 미국 업체인 그루폰이 가세하면서 소셜커머스가 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제 티몬과 쿠팡 등 주요 업체는 월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기존 오픈마켓과 홈쇼핑 사이에서 어엿한 유통 채널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주요 업체 가운데 시장 진입이 빨랐던 티몬을 중심으로 소셜커머스의 산업적 의미와 성장 전략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기사 순서

①소셜커머스 3년, 폭발적 성장세…2조 규모 유통 채널로 ‘우뚝’

②티몬, 소셜커머스 ‘틀’ 버린다…올해 대변화 예고

③같은 듯 다른 소셜커머스…티몬, 차별화 무기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 대표 신현성)는 올해 운영 중인 소셜커머스 티몬(www.tmon.co.kr)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소셜커머스의 틀을 버리고 고객의 생활 전반에 접근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아마존’으로 거듭나겠다는 장기 목표도 설정했다.

이를 위한 티몬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7월 잡지 형태의 프리미엄 콘셉트몰 ‘라이프 스타일러’를 출시하고 운영 중이다. 라이프 스타일러에서는 티몬이 선별한 상품이 소개된다. 의류, 액세서리, 음식, 화장품, 가전 같은 상품은 물론 여행, 서비스상품, 문화컨텐츠인 공연, 서적, 음반도 제안한다. 고급 브랜드뿐 아니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우수 상품 그리고 소장 가치가 높거나 새롭고 재미있는 유·무형의 모든 상품이 해당된다.

예를 들어 남성들을 위한(for HIM) 카테고리에서 검증된 음식점에 대한 소개와 공연 할인티켓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 생활의 확장을 제안하기도 한다. 


여성을 위한(for HER) 카테고리에서는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 추천부터, 자신을 위한 관리 상품, 문화 컨텐츠 상품 등을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펜디, 멀버리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모델을 티몬만의 특별가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빙 전반을 위한(for LIFE) 쇼핑 카테고리도 있다.


이는 최근 인터넷 생태계에서 유행 중인 큐레이션(선별 후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물이다. 고객들은 2주마다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들을 보면서 잡지를 읽듯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현재 티몬 서비스 가운데에서 스타일러 전용 상품의 비율이 40%지만, 점차 전용 상품 비율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커머스 구현을 통해 향후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자체 물류센터 구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한 아마존의 성장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티몬은 경기도 군포시에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묶음배송과 자체배송 비율을 늘려가는 등 보다 안정적인 물류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구매액 등을 기준으로 회원에게 등급을 부여해 연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제도도 구현할 예정이다.

티몬이 작년 10월에 선보인 회원제 솔루션 시스템 ‘티몬플러스’도 한국의 아마존이 되기 위한 밑바탕 중 하나다. 티몬플러스는 일반 자영업자를를 위한 고객관리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고객관리 서비스는 개발 비용이 매우 크게 소요되고 운영 방식이 까다로워, 자체적으로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소유한 외국계 프랜차이즈나  대기업들만 시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티몬플러스’는 최초 투자비용이 크지 않고 프로그램 설치와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에 일반 자영업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각 고객의 방문 이력과 지출 패턴, 이탈 고객 현황 등 업주에게 필요한 고객

관련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음식점과 술집 등 요식업부터 까페, 베이커리, 헤어샵, 에스테틱 등 전 업종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티몬플러스’는 번거로운 초기 가입 절차가 없다. 매장 카운터에 비치된 태블릿 PC를 이용해 고객이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는 셀프 로그인 방식을 적용해 카드 소지의 불편함을 없앴다. 


고객 입장에서는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업주 입장에서는 고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맞춤 홍보할 수 있는 것이다. 티몬만의 지역(로컬) 기반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한 셈이다.

티몬은 업계 최초로 지역 기반의 실시간 할인 쿠폰 서비스, ‘티몬나우’를 출시했고, POS 기반의 쿠폰자동화 시스템인 ‘티몬클릭’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앞서서 많이 해 왔다. 회사 측은 매장과 방문 고객 간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티몬의 비전은 소셜커머스가 아닌 고객 생활 모든 것과 함께 하는 이른바 라이프스타일커머스에 가깝다”며 “아마존이 처음에는 도서판매에서 시작해 차츰 여타 카테고리로 넓혀가고 최근에는 신선식품 당일배송까지 하고 있는 것처럼 고객의 일상에 제일 밀접한 서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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