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주파수경매] 기로에 선 LGU+…주파수 광대역화가 관건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LG유플러스의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차 주파수 경매가 밴드플랜2의 승리로 끝나고 SK텔레콤이 1.8GHz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냄에 따라 LG유플러스와의 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29일 종료된 주파수 경매 결과 전날에 이어 밴드플랜2가 또 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날 결과에 이어 밴드플랜2의 승자수는 2곳이고 밴드플랜1의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은 시초가였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밴드플랜 승자 기준으로 블록별 낙찰자를 가린다.

D블록은 KT가 보유한 1.8GHz 대역에 인접해 있다. 그래서 KT는 초지일관 D블록에 승부를 걸어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D블록에 대한 가치가 상당한 만큼, 밴드플랜1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C블록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면서 양사의 어깨동무도 풀린 상황이다.

경매방안이 결정되기 전 SK텔레콤은 KT의 D블록 확보를 막기 위해 C블록을 LG유플러스에 줘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었다. LG유플러스가 혜택을 보더라도 KT만 막을 수 있다면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C블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LG유플러스에 대한 태도도 180도 변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글로벌 도입이 더딘 2.6GHz에 새로 투자하는 것 보다는 C블록을 확보해 광대역 서비스를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1.8GHz 대역을 반납해야 하지만 주파수 광대역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KT가 D블록을 확보해 광대역 주파수 마케팅을 하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LG유플러스의 선택이다. 우군이었던 SK텔레콤이 최대 적으로 등장하면서 돈싸움을 벌일 것이냐 한 발 물러설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LG유플러스에게도 1.8GHz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LTE에서 1.8GHz 대역이 없다. 3G에서 이동통신 기술방식의 차이로 단말기 수급, 로밍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LG유플러스이기 때문에 표준 문제는 더 민감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1.8GHz는 누가 뭐래도 LTE 시장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이다. 2.6GHz는 투자비나 단말기 수급, 로밍 등 모든 것을 비교해도 1.8GHz 상대가 아니다.

C블록을 SK텔레콤에 내주더라도 LG유플러스가 1.8GHz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할당조건 중 SK텔레콤이 C블록을 확보할 경우 기존 1.8GHz 대역을 6개월 이내에 반납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대역을 추후 확보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주파수 폭이 20MHz여서 광대역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1.8GHz에서 제공하는 2G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주파수 광대역화가 가능하다.

물론, 미래부가 2014년까지 주파수 경매가 없다고 밝힌 바 있고 SK텔레콤이 반납하는 주파수 역시 경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무조건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LTE에 올인한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최대 위기다. SK텔레콤과 KT가 동시에 주파수 광대역 마케팅을 펼칠 경우 대응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주파수를 확보함에 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가장 많이 받아왔다. 2011년 경매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게 평가됐던 2.1GHz 대역에 단독입찰 할 수 있는 수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원하는 주파수를 쟁취하던가 아니면 금전적 실리를 취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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