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주파수경매] 8일차, 드러난 속내…SKT·KT·LGU+, 밴드2 ‘격돌’(종합)

윤상호 기자

- 3사 모두 밴드2 응찰…C2블록 둘러싼 SKT-LGU+ 충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결국 올 것이 왔다.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막판으로 치닫자 통신 3사 속내가 드러났다. 제한된 경쟁과 상대 견제용으로 여겨졌던 밴드플랜1에 응찰하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2 입찰을 본격화 했다. 남은 라운드는 7라운드. 피 말리는 두뇌 싸움이다.

28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8일차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종료했다. 이날 경매는 5라운드 누적 44라운드까지 이뤄졌다.

이번 경매는 오름입찰 50라운드 밀봉입찰 1라운드 도합 51라운드로 결판난다. 2.6GHz(80MHz 폭)와 1.8GHz(50MHz 폭)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겨룬다.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밴드플랜 승자 기준 블록별 낙찰자를 가린다.

이번 경매는 51라운드 밀봉입찰에서 승부가 난다는 것이 미래부와 업계의 예측이다. 밀봉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50라운드 입찰 권한을 획득하는 것이 필수다.

44라운드 현재 밴드플랜2가 승자 밴드플랜이다. 승자 수는 2곳이다. 밴드플랜2의 최고가블록조합은 2조1453억원이다. 최저가 대비 2251억원 상승했다. 패자가 된 밴드플랜1의 가격은 1조9202억원. 최저가로 돌아갔다. 즉 밴드플랜1에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불구 밴드플랜2로 낙찰되지 않은 것은 2개사가 같은 블록에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최종 목표는 ‘원하는 주파수를 싸게 사는 것’이다. 부차적 과제가 ‘상대 피해’다. 라운드가 몇 차례 남지 않은 상황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를 막기 위해 기회를 밴드플랜1에 활용하는 것은 치명적 패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후반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양사 모두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가능한 1.8GHz 35MHz폭 C2블록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SK텔레콤은 C2블록을 가지지 않더라도 LG유플러스의 낙찰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경매 9일차는 오는 29일 TTA에서 45라운드부터 속개한다. 미래부는 29일과 30일은 오름입찰을 3라운드씩 진행해 30일 경매 최종 라운드 51라운드를 치룰 계획이다. 라운드 회수 조절은 혹시 모를 담합 등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 미래부의 설명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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