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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게임에 대한 일반의 인식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업체들의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가운데 NHN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가 잇따라 새 사옥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판교 입주 업체들 사이에서 복지 경쟁이 붙었다는 얘기를 듣긴 했으나 회사 내부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잘 갖춰진 시설에 적잖이 놀랐다.

쾌적한 근무 환경은 물론 무료 사내 식당, 대형 피트니스센터, 찜질방, 실내 농구장, 사내 병원, 교육시설 등 부족함 없어 보이는 복지 시설에 감탄과 부러움이 동시에 생길 정도였다. 미디어 투어에 참가한 여타 기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접 복지 혜택을 누리는 직원들은 어떨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나 애사심 고취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주변 환경의 변화는 게임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사옥 지하의 대형 컨벤션장을 결혼식장으로도 쓸 수 있게 만들어 미디어의 눈길을 끌었다. 전문 결혼식장 못지않은 신부대기실, 폐백실 등도 갖춰놓고 있었다. 이달부터 판교 새 사옥으로 출근한터라 예약된 결혼 일정은 없다고 한다. 이후 1호 커플이 생긴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법하다.

기자는 미디어 투어를 마치고 문득 이러한 게임업체의 모습을 외부에서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게임업체들은 여느 대기업 부럽지 않은 사옥과 복지 시설을 갖추고 경영 선진화를 착실히 이뤄가고 있지만 아직도 게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애들이나 하는 것’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게임에 대한 대외 인식이 나아졌다고 하나 셧다운제 시행 등 정부 규제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는 게임업계가 인식 개선을 위해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따지고 보면 게임업계도 이 같은 사회적 인식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타 산업군을 압도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저연령층과 학생층을 대상으로 직접 서비스를 하면서도 게임의 역기능 해소와 사회 공헌에 인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2년 전부터 주요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넥슨이 운영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컴퓨터박물관을 만들고 엔씨소프트가 수년간 개발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이 그 예다. 지속적인 기부 활동뿐 아니라 게임업계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재능기부에도 나서는 등 업계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규제 의지를 내비치고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시장 재편이 이어지는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게임업계가 이를 극복하고 어엿한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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