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빅데이터 경쟁의 정상궤도에 들어온 티맥스소프트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사인 티베로(대표 장인수)는 “빅데이터 시장을 휘어잡겠다”며 ‘인피니데이터’라는 신제품을 티맥스데이 2012 행사에서 발표했다. 

회사 측은 당시 인피니데이터에 대해 수만 개의 (서버) 노드에서 분산처리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한대로 확장가능한 솔루션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최적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인피니데이터는 회사 측의 기대처럼 빅데이터 시장을 휘어잡지 못했다. 지난 1년 동안 두 개의 기업만이 인피니데이터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피니데이터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솔루션이 정형 데이터만을 처리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기업들의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정형데이터의 폭증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정형 데이터는 이미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데이터가 늘어난다고 해도 비용을 좀 더 들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비용이 문제지 처리하지 못해 고민하던 숙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기업들의 빅데이터 고민은 비정형 데이터다. SNS를 비롯한 웹 데이터, 센서네트워크의 데이터, 각종 로그 데이터 등을 폭발하는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할 방안을 찾기 위해 기업들이 하둡 등 새로운 기술을 기웃거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형데이터만을 대상으로 하는 인피니데이터가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다시 티맥스데이 2013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티맥스와 티베로는 이 자리에서 또 인피니데이터를 소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인피니데이터 3.0은 비정형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둡과의 연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정형 데이터는 하둡 및 HBASE 등을 이용하고, 정형 데이터는 지난 해 선보인 기존 인피니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박상영 티베로 기술개발센터 연구소장은 “인피니데이터와 하둡이 한 노드 상에서 움직이도록 했다”면서 “하둡 커넥터로 연결하는 오라클보다 훨씬 최적화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맵리듀스 대신 인피니데이터에서 SQL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티맥스의 대주주인 박대연 CTO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일일이 짜는 것은 너무 어렵고 유지관리도 어렵기 때문에 안된다”면서 “표준SQL을 활용하고, 최대한 자동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티맥스의 이같은 접근은 빅데이터 시대에 대처하는 글로벌 표준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빅데이터 업계의 최대 화두가 하둡과 SQL의 연계다. 글로벌 DB업체인 테라데이터나 EMC부터 하둡 전문업체인 클라우데라, 그루터까지 SQL을 통해 하둡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야 OLAP(온라인분석처리)와 같은 기존의 분석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정형데이터만을 처리하는 병렬분산처리 DB를 ‘빅데이터 솔루션’이라며 발표하던 것에서 진일보한 모습니다.

티맥스도 이제 빅데이터 시장의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글로벌 벤더와 오픈소스 업체들과의 제대로 한 판 붙는 일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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