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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vs카카오그룹, 모바일 SNS의 승자는 누구?

이대호 기자

- 밴드, 글로벌 1위 넘봐...카카오그룹, 밴드보다 22.5배 성장 빨라
- 밴드, 라인과 별도 서비스로 출발…카카오그룹, 카톡 연동 서비스로 탄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폐쇄형 모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밴드’가 글로벌 서비스로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출시된 후발 서비스 카카오의 ‘카카오그룹’이 무섭게 밴드를 추격하고 있다.


밴드는 최근 미국의 패스(Path)를 넘어 1위를 넘보고 있다. 모바일 로그 분석 전문기관 플러리(Flurry)가 집계한 지표에 따르면, 밴드는 8월 월간 앱 구동수 15억회를 기록했다. 반면 패스는 같은 기간 동안 구동수가 10억회에 불과했다.


밴드는 지난해 8월 서비스 출시 이후 약 9개월만인 지난 5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9일 현재 1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밴드의 성장세도 빠르지만, 이달 초 출시된 카카오그룹의 확산 속도는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카카오그룹은 출시 6일만에 500만명을 확보했다. 산술적 계산(500만명 확보 기준)으로 카카오그룹이 밴드보다 22.5배 성장이 빠른 셈이다. 


밴드와 카카오그룹은 특정 그룹에 속한 멤버들이 서로 일상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페이스북 등 네트워크 상의 인맥을 거미줄처럼 계속 연결시킬 수 있는 개방형 SNS와 달리 특정 인맥들과 친밀도를 높여갈 수 있는 것이 두 서비스의 특징이다.

이처럼 닮은꼴의 두 서비스이지만 지향점은 다르다. 


밴드는 폐쇄형 SNS를 겨냥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별도의 독립된 서비스로 시작했다. 그러나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과 연동 서비스로, 카카오톡의 그룹채팅을 좀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네이버 측은 “오픈된 SNS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들이 이러한 (폐쇄형) SNS에 대한 니즈가 컸다”며 “해외에서는 지난 2010년 패스(Path)가 나와 있었고 밴드가 국내 처음으로 이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그룹채팅 이용자들이 게시판 성격의 기능을 요청해와 고민 끝에 만든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현재 밴드는 출시 1주년을 넘긴 상태다. 지난 3월 앨범 기능 강화 후 4월 초 PC버전 출시, 7월 1대1 채팅과 검색 기능 추가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완성형 SNS로 거듭나는 중이다.


카카오그룹은 채팅방 이용자들을 겨냥해 이제 막 그룹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첫 걸음을 뗐다. 향후 게임 등 여타 서비스와 연동될 수도 있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활용하기 경우가 많아서 카카오그룹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밴드가 독립된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이후 라인 채널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탄력을 받았다면 지금의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현재 해외 지역에선 카카오그룹의 마케팅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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