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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D 전환 요구하는 KT…반대하는 SKT-LGU+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시분할 방식 이동통신 기술인 TDD-LTE(Long Term Evolution Time Division Duplexing)도입을 놓고 이동통신 3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와이브로 정책연구 전담반 연구결과를 토대로 신규 사업자의 LTE-TDD 도입을 허용하는 한편,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에 대해 조건부로 허용할 계획이다. 이달 중 정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지금까지 제4이동통신 사업 허가에 있어 와이브로로 기술을 제한했지만 LTE-TDD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KT, SK텔레콤 등 기존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자에 대해서는 기존 서비스는 유지하되 이용자 보호대책을 마련한 후 남는 주파수에 대해서만 회수 및 활용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KT는 조건 없는 전환을 주장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용도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경우 KT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LTE-TDD 도입과 관련해 이통3사 입장이 엇갈리는 이유는 저마다 처해있는 현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상심리와 상대방에 대한 견제, 실리확보 등이 얽히고 설켜있다.

KT의 경우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와이브로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전향적인 정책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와이브로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KT 이석수 상무는 \"조 단위 투자를 통해 국가산업에 공헌한 기존 사업자보다 신규 사업자에게 유리한 룰을 적용하는 것은 특혜\"라며 \"기존 사업자도 현재 사용하는 주파수에서 즉시 LTE-TDD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납부하고 있는 주파수 할당대가 및 기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업자가 와이브로나 LTE-TDD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생각이 다르다.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우리는 앞으로도 트래픽 분산용도로 와이브로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와이브로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고 이용자 이익 극대화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 입장이 차이가 나는 것은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와이브로 주파수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KT가 9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반면,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12만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TDD용으로 전환을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트래픽 분산용도로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사실상 와이브로 주파수를 가입자를 모집하는데 주파수를 쓰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가입자를 위한 와이파이 백홀용도로 사용한다. 유선 경쟁력이 KT에 비해 열위인 SK 진영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트래픽 분산도구인 것이다.

반면, KT 입장에서 와이브로 주파수를 와이파이 백홀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깝다. 직접적인 이동통신 용도로 활용한다면 주파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와이브로 서비스가 없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현재 상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당연히 KT 주장에 반대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

와이브로 주파수의 LTE-TDD 전환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한 KT이지만 정부의 문호개방에도 불구, 단기간 내 LTE-TDD 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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