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각광, 내비게이션이 중심
- 차량 주변 감지하고 사각지대, 차선이탈도 잡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최근 출시되는 국내외 주요 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이다. 경차부터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슈퍼카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트렌드를 적용하지 않은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친환경의 핵심 요소에는 엔진, 변속기와 같은 파워트레인뿐 아닐 서라운드뷰 모니터(SVM), 주차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LDWS)와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ADAS는 애프터마켓, 그러니까 차를 구입하고 난 이후에 운전자가 따로 적용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풀어 얘기하면 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로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ADAS의 경우 처음부터 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
예컨대 차체자세제어장치(VDC)나 사이드 에어백은 애프터마켓에서 따로 구입해 장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는 ADAS가 전면 도입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해결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길안내에 이용하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ADAS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시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프터마켓 ADAS 시장은 팅크웨어와 함께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파인디지털이 가장 적극적인 모양새다. 그 동안 축적한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2000년 이후 급속한 발전을 이뤘지만 지금은 연간 100만대 내외 규모에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업체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스마트 기기의 확대, 순정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는 사용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성장동력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현재 준비중인 제품은 후방카메라 하나로 SVM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SVM은 적어도 3대 이상의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을 모두 살펴볼 수 있지만 사이드미러 등에 별도의 카메라 장착이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파인디지털 SVM의 경우 후방카메라를 통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8월에는 블랙박스와 연동한 LDWS도 선보인바 있다. 여기에서도 내비게이션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블랙박스가 촬영하고 있는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차선의 방향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는 약과다. 앞으로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도 적용 대상이다. BLIS는 볼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ADAD로 일정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차량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장애물을 경고해준다. 주로 수입차와 국내 고급차에 적용됐으며 가장 저렴한 차량은 2014년형 쉐보레 올란도 정도다.
최초의 BLIS는 광학식이었으나 이후 레이더로 바뀐 상태다. 레이더는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정속주행을 돕는 ‘액티브 크루즈’에도 사용된다. 물론 주차 시에도 유용하다. 따라서 기존 차량에 BLIS 레이더를 장착하고 내비게이션과 연동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쉬운 부분은 BLIS 레이더 가격이 일반적인 초음파 방식보다 비싸다는 것. 전파 도달거리가 길지만 가격적인 부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장업체인 보쉬가 초음파 방식 BLIS를 개발해 상용화했지만 소비자가 따로 제품을 구입해 장착할 수는 없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ADAS에 대한 운전자의 요구 사항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내비게이션 업계에서도 주요 관심 사항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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