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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활성화 ‘조삼모사’…뒷구멍서 비용 ‘솔솔’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망이용 도매대가는 낮아지는 것 같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용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 알뜰폰 업계의 주장이다. 

알뜰폰 업계가 과도한 이동통신사들의 전산수수료 및 개발비용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고 있다. 망이용 도매대가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하를 유도하며 낮춰지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비용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망이용대가, 이통사들의 전산망 이용료, 유심구매비용 및 각종 금융 수수료 등이다.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망이용 도매대가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도매대가를 작년보다 음성은 22%, 데이터는 48% 인하했다. 여기에 다량구매할인 적용 하한선은 2250만분에서 1000만분으로 낮췄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와 부가서비스도 도매제공 의무대상 서비스에 포함시켰다.

망내외 음성통화 무제한 상품도 알뜰폰에 개방토록 했다. 이달 27일부터는 유통 활성화를 위해 우체국을 매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가격을 무기로 삼아야 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영환경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산개발 및 이용비용 등 숨어있는 비용들과 품질 및 장애 대응 지원 미흡 등 정부 손이 미치지 않는 비용과 사후지원이 알뜰폰 업계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먼저 알뜰폰 업계는 전산이용 비용이 과도하다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전산망을 자체로 갖춘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몇백원, 전산망이 없는 사업자는 2000원 가량을 받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매달 요금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들도 매달 발생한다.

여기에 알뜰폰 사업자들의 상품 판매를 위해 이통사가 전산을 개발해야 하는데, 비용 청구 및 개발기간 등이 투명한지에 대해서도 알뜰폰 업계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매달 지불하는 전산이용료는 도매대가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며 \"로밍을 1초만 들어가도 기본료 몇천원이 나가기도 했고, 최소 도매대가도 월말에 가입해도 무조건 2000원씩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최소 도매대가는 앞으로 일할 계산하기로 알뜰폰 업계와 이통사간에 협약을 맺어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담 인력을 운영하고 비용이 투입되니 알뜰폰 업계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MNO(이통사)가 개발기간을 스스로 정해놓고 기간이 초과되면 비용을 더 받기도 하고 인력운영, 개발비용 등이 투명한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후 지원 미흡에도 알뜰폰 업계는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경우 알뜰폰 업계에는 즉각 알려주지 않아 대응이 어려운 경우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어떤 이유때문에 통화불통 상황인지 알 수가 없어 자체 고객센터에서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알뜰폰 관계자는 \"통화 품질 장애가 발생해도 제 때 알려주지 않다보니 고객의 항의에 대응할 수 가 없다\"며 \"결국 이용자들에게 형편 없는 사업자, 싼게 비지떡이라는 소리 밖에 더 듣겠느냐\"고 토로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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