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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몰린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반전 통할까?

이수환 기자

- 시장점유율 지속 하락, 경쟁사 공격적인 신제품 러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림푸스가 신형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을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1628만 CMOS 이미지센서(CIS)와 신형 이미지 프로세서 ‘트루픽Ⅶ’, 콘트라스트 및 위상차 자동초점(AF)을 모두 이용하는 ‘듀얼 패스트 AF’, 5축 손떨림 방지 시스템, 영하 10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 등이 주요 특징이다.

사양이나 추구하는 제품 콘셉트로 살피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사용자를 어느 정도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신형 이미지 프로세서를 사용한 점도 그렇고 듀얼 패스트 AF와 5축 손떨림 방지 시스템 등은 누구나 군침을 흘릴만한 요소다.

세세한 차이가 있지만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코리아 등 주요 카메라 업체의 전략은 DSLR 카메라 사용자를 끌어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푸스도 기본적인 틀 자체는 다른 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다.

올림푸스는 한국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갈수록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만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35%, 소니는 5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을 두고 니콘, 올림푸스, 캐논, 후지필름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이승원 본부장은 지난 5월 열린 ‘PEN E-P5’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약간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한바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20%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지금은 두 자릿수 수성도 위태롭다. 니콘이 10% 초반, 캐논과 후지필름이 1~3%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제품 라인업도 공격적인 신모델 출시와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는 삼성전자, 소니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삼성전자는 신형 미러리스 카메라 ‘NX300M’와 ‘NX1100’으로 고가와 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소니는 풀프레임 CIS를 장착한 ‘A7’, ‘A7R’ 미러리스 카메라를 발표할 예정이다. CIS 자체 설계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DSLR 카메라 사용자를 대거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얼마 전 출시한 ‘A3000’은 공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점유율 유지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림푸스 사사 히로유키 최고경영자(CEO)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위주로 카메라 사업을 지속하고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짰다”며 “국내에서도 니콘처럼 시장점유율보다 영업이익률을 보전하는 형태로 사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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