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가전에 눈돌린 리홈쿠첸, 기술연구센터 가보니…
- NFC, 와이파이 전기밥솥 개발
- 모듈생산방식으로 품질은 물론 스마트가전에 대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리홈쿠첸은 최근 스마트가전 분야에서 발 빠른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올해 초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적용한 모델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전기밥솥에 접촉하면 자동으로 레시피가 입력된다.
NFC 전기밥솥은 업계 트렌드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켰다.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쿠전자가 관련 제품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리홈쿠첸은 NFC뿐 아니라 와이파이까지 내장해 스마트가전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천안시에 위치한 리홈쿠첸 기술연구센터와 생산시설을 방문해 스마트가전 경쟁력을 직접 확인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일사불란한 생산인력의 움직임이다. 일반적인 컨베이어벨트가 아닌 모듈생산방식(MPS, Modular Production system)이 도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듈생산방식은 각각의 생산 공정에 소수 인원을 투입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컨베이어벨트와 비교해 생산라인과 불량률을 줄일 수 있고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리홈쿠첸은 지난 2010년부터 모듈생산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가 직접 제품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장 내부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엿보이는 곳은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만드는 지역이다.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고 신제품이라 관련 인력이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2명이 하루에 만들어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는 250개 가량이다.
최근 전기레인지 시장은 가스레인지를 대체할 새로운 생활가전을 각광받고 있다. 현재 전기레인지 시장은 연간 500억원 수준, 수량으로는 2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가스레인지와 비교해 전체 규모는 뒤처지지만 수익성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리홈쿠첸이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는 핫플레이트와 인덕션을 결합한 형태다. 월 4만4900원(36개월 기준)으로 렌탈과 정기적인 무료 사후 관리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첨단 생산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품질관리다. 수천 번 뚜껑을 열고 닫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에도 수십 가마니의 쌀이 소비되고 있다. 계속해서 밥을 만들고 버리기를 수차례 반복해야 리홈쿠첸 이름을 적힌 전기밥솥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음식물을 다루는 생활가전답게 영양사 등 과학적인 접근 방식은 필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덕분에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서 리홈쿠첸 전기밥솥은 냉장고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고 판매되기도 한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제품가격만 150만원이 넘지만 월 5000대 가량 판매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전기밥솥뿐 아니라 전기레인지,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전 분야에 걸쳐 핵심기술 개발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전기레인지를 필두로 스마트가전뿐 아니라 주방가전 분야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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