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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전망에서 ‘빅데이터’는 왜 빠졌을까?

심재석 기자
최근 가트너는 ‘2014년 10대 전략 기술 및 관련 동향’을 발표했다. 이는 가트너가 매년 이맘때 발표하는 것으로, 가트너의 전문 연구원들이 다음 해에 어떤 기술이 IT업계의 주목을 받을 지 예측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2014년 예측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빅데이터’가 빠졌다는 점이다.

올해의 10대 기술은 ▲모바일 기기 다양성과 관리 ▲모바일 앱과 애플리케이션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서비스 브로커로서의 IT ▲클라우드/클라이언트 아키텍처 ▲개인 클라우드의 시대 ▲SDx(Software Defined Anything) ▲웹 스케일 IT(Web-Scale IT) ▲스마트 머신 ▲3D 프린팅이다. 빅데이터뿐 아니라 비즈니스 분석 등 관련 분야가 통째로 빠졌다.

빅데이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등과 함께 가트너 예측의 단골 메뉴였다.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은  가트너의 내년 10대 기술 예측의 중심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데, 빅데이터는 아예 리스트에서 존재가 사라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 예측은 IT나 비즈니스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 대대적인 금전 투자의 필요성 또는 채택에 뒤질 위험 등이 중요한 영향을 의미하는 요소들이다.
 
성숙 단계에 접어든 기존 기술,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적합하게 된 기술,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들에게 전략적 비즈니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 향후 5년 내에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신기술 등이 선정된다고 한다.

왜 빅데이터는 사라졌을까?

이에 대해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펠로우 연구원은 “앞으로 빅데이터라는 용어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는 하나의 기술 트렌드나 프로젝트가 아닌 IT 전체에 녹아있는 공기와 같은 기술이라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순위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개별 기술에 이미 빅데이터가 포함되거나 혹은 관련 기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설리 연구원은 “빅데이터 현상은 현재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양, 다양성, 처리 속도, 복잡성과 관련된 문제를 좀더 넓은 범위의 정보 관리 전략 안에 포함하는 전략적인 접근의 형태로 변해 가고 있는 중”이라며넛 “향후 5년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서 빅데이터라는 용어는 점차 사라질 것이고 빅데이터와 관련된 이슈들을 다루는 것이 정보관리 측면에서의 주된 요구사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는 죽지 않는다. 단지 용어가 사라질 뿐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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