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였다.
9월 초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 사고가 발생해 생산 차질이 빚어졌지만 이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으로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840억원, 영업이익 1조1640억원, 순이익 95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8%, 4.6%, 1.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SK하이닉스의 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29%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D램 가격 상승과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로 4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3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5% 상승했으나, 출하량은 2% 감소했다. ASP는 PC 및 서버 D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꾸준한 모바일 D램 비중 증가 등으로 상승했지만,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로 계획 대비 적은 판매량을 기록해 출하량은 감소했다.
낸드플래시의 ASP는 6% 하락했지만,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시장에 대해 노트북과 태블릿의 기능을 결합한 2-in-1 PC 및 서버의 시스템당 D램 채용량 증가로 PC 및 서버 D램 수요는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게임 콘솔의 신제품 출시로 그래픽 D램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 D램은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여전히 수요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확대와 신규 모바일 제품의 판매 상황에 따라 수요가 좌우될 것으로 보이지만,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에 낸드플래시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낸드플래시의 공급이 감소해 전체 시장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D램 및 10나노급 낸드플래시의 개발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업계 선두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변화된 메모리 산업에서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