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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산실, 후지제록스 R&D센터 가보니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후지제록스 연구개발(R&D)센터를 1일(현지시각)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하 1층, 지상 20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3층과 6층에는 고객 협업 연구소가 위치해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후지제록스가 고객과 함께 고객의 경영 과제를 파악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솔루션의 시장성에 대한 검증을 수행한다. 고객과 후지제록스 연구개발 부서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켜 궁극적으로 시장 수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이다.

6층에 위치한 보안 연구실은 고객의 보안을 위해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반면 3층의 오픈 연구실은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오픈 연구실 내의 협업존에서는 세 가지 경영 과제를 바탕으로 고객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밝혀내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한다.

첫 번째 경영과제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업무 혁신’이다.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점차 커져가는 상황에서 기업은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의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저하를 우려한다. 후지제록스는 협업존을 통해 사무실 내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과 업무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그린 서비스’를 사내에서 직접 실시해 효과를 본 사례를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린 서비스는 고객 협업 연구소에서 탄생한 사례 중 하나다. 후지제록스는 일본의 모 대학과 함께 이 연구를 진행했으며 대학 내 불필요한 서버를 통합 및 제거하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연구실의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끄게 함으로써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두 번째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혁신’이다. 각종 마케팅과 광고가 범람하는 사회에서 기업이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ROI(투자대비수익)를 올릴 수 있도록 다품종 소량 인쇄가 가능한 디지털 인쇄 시스템과 관련 애플리케이션 사례를 소개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밸류 체인 혁신’이다. 기업이 제조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처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후지제록스의 사내 시스템을 소개한다.

흥미로운 점은 고객에게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사내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다는 것. 후지제록스 스스로 실험하고 효과를 증명하는 캠페인인 ‘언행일지’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후지제록스 R&D센터는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설계됐다. 특수 이중창과 강화된 지붕 단열을 통해 열부하를 낮추고 지역난방 및 냉방 등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외에도 에너지 절약 기기 및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슷한 규모의 건물과 비교해 약 35%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요코하마(일본)=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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