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갤럭시라운드, 소비자 ‘냉소’…가치 없으면 혁신도 없어”
- G플렉스, 스마트폰 진화 출발점…출고가 100만원 넘을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제품을 왜 좌우로 휠 수밖에 없었는지 제품을 왜 상하로 휠 수 있는지만 봐도 ‘G플렉스’는 새롭게 발전할 스마트폰 진화 방향의 출발점이다.”(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한국마케팅담당 마창민 상무)
“경쟁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냉소에 가까웠다. 소비자 잣대가 엄격함을 잘 알려준 사례다. 경쟁사는 할 수 없었던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 이성진 부장)
5일 LG전자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곡면(curved, 커브드)폰 G플렉스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오는 12월 G플렉스를 시판할 예정이다. 가격은 100만원 이상을 고심 중이다. 통신 3사 모두 출시하며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지원한다.
이 제품은 6인치 고화질(HD, 720*1280)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곡면 일체형 배터리(용량 3500mAh)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휘어진 곡률은 700R이다. 반지름 70cm 원을 그렸을 때 원의 둘레를 연상하면 된다.
LG전자는 G플렉스가 앞서 출시된 곡면폰 삼성전자 ‘갤럭시라운드’와 질적으로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창민 상무<사진 가운데>는 “경쟁사야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팔려고 내놓은 제품”이라고 갤럭시라운드가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선행상품연구소장 하정욱 상무<사진 오른쪽>는 “해상도는 HD지만 경쟁사 풀HD보다 생생한 화면을 구현했다”라며 “경쟁사 기술은 해상도에 유리하지만 6인치 OLED는 생동감이 더 중요하다”라고 디스플레이 기술 차이점을 부각했다.
상품 소개를 한 이성진 부장은 보다 직접적인 저격수로 나섰다. 이 부장은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는)현란한 기술을 사용해도 과장된 색감은 소비자 눈만 아프게 할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한 세계 최고이고 누구를 위한 기술인가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소비자가 곡면폰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곡면폰은 휘어지는(flexible, 플렉서블) 스마트폰으로 가는 첫 단추다. 깨지는 않는(unbreakable, 언브레이커블) 스마트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진일보했지만 소비자가 보기에는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LG전자가 채용한 상하로 휘어진 형태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지난 2011년 ‘갤럭시넥서스’ 디자인에 활용한 바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 권봉석 전무<사진 왼쪽>는 “갤럭시넥서스는 유리를 가공한 것이지만 G플렉스는 향후 곡면 스마트폰은 이래야 한다는 기술을 채용했다”라며 “미래 기술 사례를 보여준 것”이라고 기술적 설명을 나열하는 것으로 구매 관련 질문을 피해갔다.
한편 LG전자는 G플렉스 전 세계 시장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 판매목표나 차기 곡면 스마트폰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4분기 휴대폰 실적에 대해서는 반등을 예고했다.
권 전무는 “구체적 사업자를 언급할 수 없지만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G플렉스를 마지막으로 G G프로 G패드 등 G시리즈 4개 제품군을 완성했다”라고 말했다.
또 “G시리즈 제품군 완성에 따라 초기 마케팅 비용을 일시적으로 당겨 진행하다보니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4분기는 이렇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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