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 서밋 홍콩 2013 폐막…주목해야 할 점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국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오픈스택 서밋 홍콩 2013’이 8일 폐막했다. 지난 5일부터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박람회장에서 4일 간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약 4000여명의 개발자 및 기업들이 참석해 오픈스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오픈스택’은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이자 소프트웨어(SW)다. 각 분야의 주요 IT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높다. 특히 최근 버전에서는 엔터프라이즈 기능이 대거 추가되며 대기업들의 도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행사에 참석한 시스코의 류 터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2010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샌 안토니오에서 열렸던 오픈스택 관련 첫 행사인 ‘오픈스택 디자인 서밋 2010’에선 단 250명이 참석한 단촐한 행사였는데, 홍콩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선 무려 50개국 500여개 기업을 대표하는 4000여명이 참석하는 거대 행사로 발전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픈스택은 현재 자체 독립 재단의 관리 하에 전세계 131개국에서 활동하는 1만 2700여명의 개인 회원과 270개의 개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서밋 기간 동안 히타치와 화웨이, 압티라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리즐리, 하바나, 아이스하우스…무엇이 달라졌나=우선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0월 발표된 하바나 배포판의 주요 기능 구현에 대한 세션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리즐리 버전에 이어 8번째로 발표된 하바나 버전에서는 오케스트레이션(관리 일원화)과 정산(미터링) 등의 신규 서비스와 글로벌 클러스터 등의 개선사항 등 400여개의 기능이 추가됐다.
오픈스택 재단에 따르면 이번 하바나 버전에 기여한 개발자의 수는 910명으로 6개월 전 출시된 그리즐리 배포 때보다 60%나 증가했다. 그만큼 이전 버전에 비해 기술적인 성숙도도 높아졌다.
이번에 추가된 오케스트레이션은 애플리케이션의 연산,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자원의 배포 작업 등을 자동화 하기 위한 탬플릿 기반의 서비스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위한 새로운 글로벌 클러스터 기능을 통해 전세계의 데이터를 복제하고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 암호화나 전체 API 상에서의 SSL 지원, 실시간 마이그레이션 등 엔터프라이즈급의 기능이 추가됐다.
내년 4월에 미국 아틀랜타 서밋에서 발표될 다음 버전인 아이스하우스의 경우 우선 대표적으로 관계형 DB(코드명 레드 드와프트)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베어메탈 프로비저닝(아이러닉)이나 하둡 프로비저닝(사바나) 등도 인큐베이티트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현재 레드햇 등 몇몇 기업의 주도로 아이스하우스에 추가될 ‘트리플오’ 프로젝트 등이 진행 중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배포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자동으로 배분해 프라이빗 환경으로 넘겨주는 기술이다. ‘오픈스택 온 오픈스택(Open stack on openstack)’이라고도 불린다. 이밖에 스토리지 업체 넷앱도 아이스하우스에 추가될 파일공유 기능을 위한 프로젝트(마닐라)를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은 네트워크=이번 하바나 버전에서 뉴트론(옛 퀀텀)으로 이름이 바뀐 네트워킹 가상화가 핵심이었던 만큼, 네트워크 업체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번 행사에는 시스코와 주니퍼, 화웨이, 아리스타네트웍스, 멜라녹스, 미도쿠라 등 주요 네트워크 업체들이 참여했다. 오픈소스로 개방형 소프트웨어네트위킹(SDN)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오픈데이라이트’에서도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상에서 네트워크 리소스도 컴퓨팅이나 스토리지처럼 필요한 상황에 따라 즉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당(프로비저닝)하는 것이 화두가 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서밋에서는 오픈스택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업체들의 신제품 및 기능 추가가 이어졌다.
시스코의 경우 오픈스택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용 시스코 UCS 솔루션 액셀러레이터 팩 및 오픈스택 네트워킹용 시스코 넥서스 플러그인 등을 공개했으며, 아리스타네트웍스도 오픈스택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정의 클라우드네트워크(SDCN) 신제품 7000X 시리즈를 출시했다. 여기에는 MS 및 VM웨어와 함께 오픈스택에서 오케스트레이션(관리 일원화)이나 가상화, 프로비저닝을 통합하기 위한 오픈워크로드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링컨 데일 아리스타네트웍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까지 출시한 아리스타 제품 전체가 오픈스택과 상호호환이 가능하다”며 “설립 이념부터 오픈소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서밋에는 기업들이 오픈스택을 좀 더 쉽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컨설팅부터 실제 구축,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업체들이 대거 등장했다. 미란티스나 스택인사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파워의 급상승=그동안 미국 내에서만 진행되던 오픈스택이 미국 외 첫 서밋 개최지를 홍콩으로 선정한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수많은 개발자 및 사용자 집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재 중국의 오픈스택 커뮤니티는 그 어떤 나라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는 아이치이, 시트립 등 중국업체들의 구축 사례가 다수 발표되며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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