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은행권, 포스트 스마트폰 뱅킹 고심…비대면채널 포털 육성

이상일 기자

- 포스트 스마트폰 뱅킹 전략 마련에 고심, 보안 확보에도 초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가 34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들이 포스트 스마트뱅킹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은 4706만명으로 이 중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이 3411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의하루 이용건수도 2200만건을 넘어섰다. 사실상 모바일 뱅킹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뱅킹 고객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뱅킹은 비대면(非對面) 채널 거래의 상당수를 차지하게 됐다. 문제는 은행 창구거래의 거래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은행권은 대대적인 오프라인 지점 축소에 나선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수익이 나지 않는 지점에 대한 조정을 권고하고 나선데다 최근 외국계 은행들의 지점축소 등이 겹치면서 지점을 통한 수익창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은행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스마트 브랜치도 창구거래의 비중을 끌어올리는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당초 스마트브랜치를 통해 고객 편의성 확보는 물론 고객에 대한 맞춤형 상품 제안을 기대했던 은행들은 저조한 실적에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계획 마련에 유보적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차세대 금융채널로서 스마트폰 뱅킹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금융거래의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이를 대면채널에서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과 달리 스마트폰 뱅킹은 새로운 채널로써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인터넷 뱅킹의 경우 단순 자금거래에 그치는 경향이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는 자금거래 및 조회 후에도 해당 페이지에 오래 남아있는 경향이 있다. 1분이라도 고객을 ‘앱’에 잡아놓을 수 있다면 그만큼 은행에 기회도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현 수준의 국내 은행권 스마트폰 뱅킹은 고도화의 여지가 좁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은행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백화점형 뱅킹 앱에서부터 단순 거래기능을 강조한 ‘미니’형 앱에 이르기까지 외형적인 다양성은 갖췄다는 평이다.

 

다만 새로운 상품채널로서의 발전 여지는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스마트폰 뱅킹, 태블릿 뱅킹 등 비대면 채널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는 ‘스마트뱅크’ 서비스를 이르면 12월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통합되는 서비스는 기업은행의 비대면채널 서비스뿐만 아니라 마케팅 채널까지 연계된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금융상품 판매는 물론 마케팅 채널까지 포함한 통합 마케팅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비대면채널은 오프라인 지점이 사실상 모든 것인 대면채널보다 더욱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다. 데스크톱 PC기반의 인터넷 뱅킹을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포함한 스마트 뱅킹 등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IPTV, 가정용 ATM(금융자동화기기) 등 비대면채널은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이러한 비대면채널의 융합 포털로서 스마트폰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초기 단계가 ‘스마트뱅크’로 구현될 전망이다.
 
하나은행도 ‘옴니(Omni)채널’로서의 스마트폰 뱅킹에 주목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 등 연계판매에 강점을 가지는 플랫폼으로 스마트폰만한 것이 없다는 관측이다.

 

최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SD카드 사업, 카드 계열사들의 NFC(근접지급결제) 등과 스마트폰 뱅킹도 연계 서비스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면채널의 융합포털로서 스마트폰 뱅킹이 주목되고 있지만 그만큼 보안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중요해보인다. 다양한 비대면채널이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접점을 가지게 될 경우 보안 허점이 노출될 경우 입을 피해도 커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