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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뭐길래…쓰레기장 뒤지고, 도둑질까지 ‘야단법석’

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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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비트코인 때문에 난리다. 비트코인은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네이버의 ‘네이버 캐시’와 같은 디지털 가상화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화폐 및 금융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전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그러나 도토리나 네이버 캐쉬와 달리 발행기관이 없다. 이 때문에 관리당국의 규제를 받지않고 기존의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할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있는 화폐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이 합법적 금융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당초 5센트 정도에 불과했던 1비트코인의 가격은 현재 1200달러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초기에 비트코인을 채굴한 사람들은 복권에 당첨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영국의 제임스 호웰이라는 사람은 7500 비트코인이 담긴 컴퓨터를 무심코 버렸다가 최근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가 자신이 버린 컴퓨터를 되찾기 위해 쓰레기 매립장을 뒤지고 다닌 것도 뉴스가 됐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사기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방화벽 및 검열을 피하기 위한 프록시 우회 서비스인 ‘YourFreeProxy’는 최근 사용자들의 컴퓨팅 파워를 몰래 훔쳐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툴바를 설치할 경우 사용자의 컴퓨터 자원이 자신도 모르게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되도록 한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이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땅속에서 황금을 캐는 것처럼 획득(채굴)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을 21세기 골드러시라고 부르는 이유다.

채굴을 위해서는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점점 난도가 높아져 개인이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는 슈퍼컴퓨터 수준의 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YourFreeProxy의 경우 고성능 컴퓨터를 구입하는 대신 사용자의 컴퓨터 자원을 훔친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에서는 지난 1일부터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물건값을 낼 수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아직 엇갈린다. 새로운 화폐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17세기 네널란드의 튤립 거품과 같은 한때의 거품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비트코인 열풍은 과열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화폐로서의 가치보다는 투기적 요소가 강하다. 가격이 1년 동안 100배 이상 올라가는 현재 모습으로는 안정적 화폐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되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난다면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체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주목되는 이유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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