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에 힘 쏟는 삼성·LG, 합종설과 연횡설 사이
-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목표, 2014년이 분수령 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이 숨 가쁘다. 현재 두 회사는 1위 목표를 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태세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주방가전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 달리 폭발적인 성장이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성공을 거둔다면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이 가능하지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런 점에서 주방가전은 우리나라 업체에게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다.
하나씩 따지고 보면 주방가전에 약한 것도 아니다. 굳이 나눈다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에서는 오래전부터 톱클래스에 속해있다. 문제는 빌트인이다. 이 시장은 일반 생활가전과 비교해 마진율이 높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을 수 있지만 개인시장(B2C)보다 기업시장(B2B)이 중심이고 가스‧전기레인지, 인덕션, 후드, 워머, 오븐 등을 모두 잘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는 기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방가전에 힘을 쏟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 세계 빌트인 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 이는 전체 생활가전 시장 1500억 달러의 30%에 육박한다. 전 세계 1위를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파급력 확대의 삼성, 장기적인 관점의 LG=먼저 삼성전자는 ‘클럽드셰프’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3대에 걸쳐 최장기간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 요리사로 선정된 미셸 트로와그로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요리사 5명이 핵심이다.
클럽드셰프를 통해 삼성전자가 당장 얻을 수 있는 요소는 마케팅 효과가 전부다. 당연하지만 주요 행사에서 주방가전을 통해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보다는 향후 삼성전자에서 개발할 주방가전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출시에 이르기까지 클럽드셰프 구성원이 참가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이탈리아 가구 업체인 아크리니아와의 협업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이 회사는 다양한 빌트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심미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고품격 디자인과 최고 품질의 원자재를 사용해 전 세계 주방 전문가와 소비자로부터 최고급 주방가구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 산하에 ‘키친패키지 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미국과 한국 시장 중심으로 프리미엄 주방가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빌트인 업체인 바이킹과의 협업이 흐지부지 마무리된 상황이라 향후 행보에 눈길이 간다.
주방가전 공략 포인트는 삼성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한 빌트인 시장 안착이다. 고급 빌트인 제품을 포함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브랜드인 ‘LG 스튜디오(STUDIO)’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통망 확대도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여서 최소한 미국에서는 원하는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위험요소는 유럽이다. 삼성전자가 유럽에 먼저 발을 들여놓은 상태라 불가피하게 미국을 선택한 분위기다. 실제로 LG전자는 빌트인 가구와 함께 배치되지 않는 제품을 중심으로 패키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국, 미국 등이 우선 대상이다.
반대로 유럽은 프리스탠딩보다 가구와 가전제품의 조화가 우선이어서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프리스탠딩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와 내구성, 다양한 빌트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면 주방가전 공략에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정공법을 택했다. 다만 협력업체 면면을 보면 삼성전자는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충분한 파괴력을 염두에 두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시장을 접근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목표는 같다. 언제든지 전략은 바뀔 수 있지만 2015년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 두 회사의 수장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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