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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해 쏘다…HP 문샷 서버, 신무기 장착하고 ‘재출격’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의 비밀병기‘문샷(Moonshot)’서버<사진>가 이전 제품 대비 성능 향상 및 다양한 옵션이 추가돼 돌아왔다.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저전력 고집적’문샷 서버는 약 8개월 만에 새로운 버전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HP는 이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 역시 일부 고객이 새 제품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이를 최초의 ‘소프트웨어 정의 서버(Software Defined Server)’라고도 명명하고 있다. 서버 제조사의 주도가 아닌 모바일, 클라우드 등의 IT 환경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기업의 필요에 따라 탄생한 새로운 관점의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문샷 서버는 4.3U 크기의 인클로저(섀시) 하나에 일반적으로 45개의 카트리지를 장착할 수 있는데, 1개의 카트리지에는 1~4대의 서버가 탑재된다. 또한 여기에 장착된 개별 서버 한 대의 크기는 여자 지갑 크기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모바일용칩을 탑재해 크기와 전력 소모 모두를 줄였다.

◆웹·HDI 위한 신제품 2종 출시…15개 카트리지 단위 추가 옵션=지난달 초 HP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연례행사에서 새로운 CPU와 기능, 옵션 등을 추가한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처음 출시됐던 문샷 서버의 경우, 인텔 아톰프로세서(코드명 센터톤)가 사용됐지만,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이보다 성능이 향상된 아톰프로세서(코드명 아보톤)과 AMD의 APU(CPU와 GPU가 통합된 형태)가 탑재돼 기존 제품 대비 높은 성능을 낸다.

특히 기존 제품의 경우, 하나의 섀시 내에 45개의 카트리지(서버)가 장착된 것을 한 번에 구매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15개 카트리지 단위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새로 출시된 문샷 서버 ‘프로라이언트 m300’의 경우, 2.4GHz 속도를 지원하는 8코어 인텔 아톰프로세서(C2750)가 장착됐으며, 이전 제품에 비해 무려 5.8배 성능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웹 서버로도 손색이 없으며, 기존 1소켓 x86 서버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낸다는 설명이다. 전력소모도 카트리지당 30와트(W)에 불과하다. 이는 전통적인 x86 서버 대비 1/3 수준이다.

함께 출시된 ‘프로라이언트 m700’ 제품도 흥미롭다. 이는 ‘호스티드 데스크톱 솔루션(HDI, Hosted Desktops Infrastructure)’이라는 컨셉으로 출시돼 기존 가상데스크톱환경(VDI) 환경의 성능 저하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나의 카트리지(서버)마다 4개의 AMD 옵테론 X2160 APU와 8기가(GB) 메모리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32GB SSD도 탑재된다.

◆VDI 대체 가능한 솔루션 주목…ARM 기반 제품은 상반기 중 출시=기존 VDI의 경우, 하이퍼바이저 등을 통해 리소스를 공유하다보니 성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사용자들의 불만이 컸다.

그러나 m700 기반 제품의 경우, 개별 사용자에게 1개 카트리지(4개의 APU)를 직접 할당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VDI에 필수 조건이였던 가상화 솔루션이 사용되지 않고, 고가의 SAN 기반 스토리지가 필요 없기 때문에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즉, 4.3U 크기의 섀시 하나에 CPU나 메모리, SSD 등을 갖춘 180대의 독립적인 데스크톱 제공이 가능하며, 일반 42U 표준랙의 경우 총 1260대의 개별 데스크톱PC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전력 소모도 1개의 카트리지당 9와트(W)에 불과하다. 최대 사용치(피크치) 16W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 노트북이 평균 50W의 전력 소모에 비해 1/10 수준이다.

이미 일본과 유럽, 북미 지역 고객들이 이를 테스트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HP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온라인 게이밍 서비스나 DaaS(Desktop as a Service)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ARM 기반 문샷 서버 제품(m800)도 이르면 오는 4월 경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칼세다와의 협력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회사가 자금난 등으로 문을 닫으면서 대신 텍사스인스트러먼트(TI), 어플라이드마이크로(AM)과의 협력을 통해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HP는 향후 매 6개월마다 새로운 문샷 서버를 출시할 방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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