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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 유선‧무선 기싸움

이수환

- 다이슨, 일렉트로룩스에 LG전자도 참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프리미엄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연간 3000~3500억원(GfK)으로 추정된다. 수량으로는 240만대 정도이며 삼성전자는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5년 연속(금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해왔다. 2위는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에서 국내 업체가 앞서고 있으나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10만대 정도의 규모에 불과하지만 매년 25% 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가격이 높아 수익률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만큼은 다이슨,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 외국계 업체가 앞서고 있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는 ‘모션싱크’ 시리즈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제품가격도 1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특별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준비하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무선 진공청소기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향후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유선과 무선이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는 업체는 일렉트로룩스다. ‘에르고라피도’ 시리즈로 적지 않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시장점유율을 8%대에서 13%대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에르고라피도는 스틱과 핸디 진공청소기 2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스틱형으로 이용하다가 틈새나 휴대성이 필요할 경우에는 핸디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가 중저가 라인업에서 돋보인다면 다이슨은 고가 모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딱히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다. 최근에는 무선 진공청소기에 습식 청소패드를 장착해 물청소까지 지원하는 ‘DC57’도 출시한 상태다. 국내 주거환경이 진공청소기와 함께 물청소가 자주 이뤄진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두드린 셈이다.

최근 다이슨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총 4200제곱미터(약 1300평) 규모의 디지털 모터공장 ‘다이슨 웨스트 파크’도 준공했다. 총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24억원)가 투자됐으며 연간 400만대의 모터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도 조만간 무선 진공청소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이달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6월에 스틱형 무선 진공청소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그 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주방가전과 진공청소기를 주력사업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한바 있다.

무선 진공청소기는 유선과 비교해 사용자 편의성이 높고 모터와 배터리 등에서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가전 업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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