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13년도 ‘사상최대’ 실적…영업익 36조7900억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2013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2800억원, 영업이익 8조3100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5%, 18.23% 감소한 것이다. 2013년 전체로 보면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4분기는 원화강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불안한 경제 상황 아래 일회성 비용인 8000억원 규모의 ‘삼성 신경영 20주년 격려금’과 7000억원 규모의 부정적 환영향이 반영됐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시황 호조로 실적 강세를 지속했고, DP(Display Panel)는 세트 사업의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량 감소와 TV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CE(Consumer Electronics)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속 TV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IM(IT&Mobile Communications)부문은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는 유럽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국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는 가운데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무선 사업의 성장세 지속과 메모리 반도체와 OLED 패널 등 부품사업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은 2012년 대비 14% 증가, 영업이익은 27%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 공정 기반 고부가 D램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업계 최초 V-NAND 양산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CMOS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 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제품 출시와 곡면 디스플레이 상용화가 이뤄졌다.
세트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은 선진 및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30% 이상 유지하며 확고한 글로벌 1위 위상을 강화했고 태블릿 판매량도 2012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미국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 휴대폰 체험관을 열었고 갤럭시기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보안 솔루션 ‘녹스(KNOX)’로 기업시장(B2B)을 공략하는 등 신규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TV 부문은 8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 최대 110인치 울트라HD(UHD) TV와 곡면 TV 출시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할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나 이머징 국가의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서버용 D램 등 기업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모바일 D램도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과 스마트 기기의 고용량화에 따라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지속적인 공정전환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운영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20나노 고성능 AP와 해상도 한계를 넘은 차세대 ‘아이소셀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14나노 핀펫 등 선행공정 개발도 이어가고 신규 거래선도 확대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경우 TV 수요 증가와 태블릿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OLED 패널의 경우 관련 제품군의 확대로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대형 LCD 패널의 경우 UHD, 곡면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OLED 패널은 스마트폰 이외의 제품군 확대를 추진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 이상의 물량 성장이 전망되고 태블릿 시장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뿐만 아니라 지역별‧가격대별 신제품도 확대한다. 유럽, 중국 등 롱텀에볼루션(LTE)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태블릿은 대화면 제품 시장을 창출하고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TV는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상반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하고, 상반기 신모델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UHD, 곡면,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며 지역 특화 제품으로 시장별 특성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다.
생활가전 시장은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지역 특화형 전략 모델 라인업 강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1분기의 경우는 IT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부품과 TV사업 중심 수요 위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설투자는 지난해 23조8000억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에는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D램과 시스템반도체 20나노급 공정전환에 주로 투자해 12조6000억원을 집행했고 DP의 경우 LCD패널 공장 건설과 OLED 패널 라인 증설 등에 5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되고 사업별로도 전년과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공정 전환, 시스템 반도체는 차세대 공정 기술 강화에 집중한다. DP는 OLED 플렉서블 생산량 증대와 미래 기술 확보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2014년 주주환원 정책은 지난해 대비 연간 잉여현금흐름 비중의 적극적 증가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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