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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본엔젤스 스타트업의 산실 '매드캠프' 신년회

심재석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난 128일 서울 역삼동의 한 호프집. 지하로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여니 70여명의 남녀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초기기업 전문투자 벤처캐피탈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대표 장병규, 이하 본엔젤스)가 주최한 매드캠프 신년 파티 현장이다.

매드캠프는 본엔젤스가 지원하는 대학생 개발능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매 여름겨울 방학마다 대학생대학원생이 개개인의 개발능력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0여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6주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과 멘토링이 제된다.

매드캠프는 모바일 앱 관련 창업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SK플래닛에 인수된 매드스마트,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형제들 등은 매드캠프 출신의 개발자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해 성공을 거둔 사례다.

이날 신년 파티에는 현 매트캠프 참가 학생뿐 아니라 이미 매드캠프를 수료해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 대표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함께 했다. 선배 창업자들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창업경험을 전달하고, 후배들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화가를 꿈꾸던 고등학교 시절 운동부 수준으로 공부를 못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네오위즈의 디자이너로 발을 디딘 후 창업을 시도했으나 한 번 실패했다. 벤처캐피탈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업계에 대한 정보 없이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도전인 우아한형제들은 모바일 지역정보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의 인기로 최근 스타트업 중에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손꼽히고 있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는 독일 교환학생 시절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이 대표는 졸업 이후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입학해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 입사해 글로벌 경영을 쌓고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독일의 한 친구로부터 그렇게 하면 65세에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귀국하자마자 창업에 돌입했다. 이 대표 역시 첫 창업에 실패했다. 마이리얼트립은 그의 두 번째 도전이다.

물론 잘 나가는 스타트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CEO는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그 동안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CEO는 여전히 밝은 얼굴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학생은 선배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도 당장 창업하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인다면서 매드캠프를 통해 선배,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운 후 창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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