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도 밀렸다…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RPG가 장악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미드코어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의 인기가 급상승 중인 가운데 지난해 출시된 RPG ‘몬스터길들이기’(몬길)가 ‘애니팡2’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재탈환하는 순위 변화가 일었다. 몬길의 1위 재탈환으로 매출 상위 구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3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몬스터길들이기가 1위다. 지난달 출시돼 큰 인기를 끈 애니팡2은 2위로 밀렸다.
애니팡2의 경우 하루 사용자(DAU) 300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서 몬길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상위 모바일 RPG의 경우 월간 ARPU가 2만원대로 이는 캐주얼 온라인게임과 맞먹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몬길은 넷마블의 작년 4분기 매출 1489억원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 4분기 전체 매출의 30%만 놓고 봤을 때 몬길의 하루 평균 매출은 5억원선이다. 몬길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6개월여 동안 매출 1위를 유지한 게임이다. 이를 감안해 몬길이 1위를 유지한 기간 동안의 매출을 계산하면 900억원(5억원*180일)에 이른다. 업계 주요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매출 규모다.
물론 이 같은 몬길의 사례를 업계 전체에 확대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RPG의 경우 최근 코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저변이 확대된 데다 업체 입장에선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해 DAU 대비 높은 수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러 이점이 있어 향후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0위권 내 RPG로는 ‘다함께던전왕’ 3위, ‘별이되어라’ 5위, ‘영웅의군단’ 7위가 있다. 다함께던전왕은 넷마블이 출시한 몬길의 차기작이며 별이되어라는 게임빌이, 영웅의군단은 넥슨이 출시했다.
다함께던전왕은 출시 초반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몬길을 넘지 못했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이는 몬길이 확보한 충성 이용자층이 탄탄했고 다함께던전왕의 플레이 난도가 몬길에 비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별이되어라는 최근 순위가 급상승 중인 게임이다. 게임빌은 3일 출시한 ‘삼국지워로드’에 이어 상반기 중 RPG ‘레전드오브마스터’와 ‘타이탄워리워’를 출시, RPG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게임빌이 지난해 부진을 떨치고 올 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영웅의군단은 넥슨의 야심작이다. 모바일게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데다 부담 없는 유료화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 연동 없이도 매출 7위에 올라 향후 반응이 기대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이 장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정통 RPG의 시장 저변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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