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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유행 코드…‘RPG’가 대세

이대호

- 미드·하드코어 장르 저변 확대돼…다함께던전왕·영웅의군단 등 인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유행 코드가 퍼즐과 달리기 등의 캐주얼 장르에서 미드코어의 대표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넘어온 모양새다. 애니팡2 등 기존 게임의 후속작을 제외하면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 장르가 RPG이다. RPG는 말 그대로 이용자가 캐릭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전투와 임무(퀘스트) 진행 등을 통한 캐릭터 성장 요소를 갖추고 있다.

26일 구글플레이 인기·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RPG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CJ E&M 넷마블의 ‘몬스터길들이기’의 힘이 컸다. 이 게임은 애니팡2에 이어 최고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나온 넷마블의 ‘다함께 던전왕’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나란히 매출 2,3위를 유지 중이다.

몬스터길들이기의 경우 자동전투 시스템 등이 적용돼 여성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진입 장벽이 낮은 RPG로 캐주얼 장르에 머물러 있던 이용자들을 RPG로 대거 끌어왔다. 이를 통해 차기 모바일 RPG가 성공할 바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함께 던전왕은 몬스터길들이기보다 플레이 난도가 높은 편으로 넷마블이 확보한 RPG 이용자층을 발판삼아 장기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 RPG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루 이용자수(DAU)가 적더라도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캐주얼 온라인게임과 맞먹기 때문이다. 2만원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넷마블은 지난 25일 실시간 4인 플레이가 가능한 캐주얼 RPG ‘샤이닝스토리’를 내놓은데 이어 오는 3월 초에도 모바일 RPG 출시를 계획 중이다.

넥슨의 ‘영웅의군단’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본격적인 미드코어 시장의 개화를 알렸다. 카카오 플랫폼 연동 없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부문 7위를 유지 중이다.

영웅의군단은 PC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재미를 모바일 턴제 전략 RPG로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MMORPG 특성상 이 게임을 하드코어 장르로도 볼 수 있으나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하면서 상당 부분의 시스템을 간소화시키는 등 이용자 진입장벽을 낮췄다. 굳이 따지자면 미드코어와 하드코어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게임이다. 다양한 실시간 대전 콘텐츠가 이 게임의 인기 요소다.

‘제노니아’ 시리즈 등 모바일 RPG로 유명한 게임빌도 최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임빌의 신작 ‘별이되어라!’는 출시 초반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8위다. 회사 측은 이 게임의 주된 인기 요인으로 ‘화려한 스킬 효과로 인한 볼거리’와 ‘실시간 레이드(다수의 이용자와 던전이나 보스 몬스터 공략)’를 꼽았다. 레이드 규모는 최대 4명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MMORPG ‘아크스피어’도 시장 진입을 앞뒀다. 이 게임은 28일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출시 일정이 공개된다. 출시가 임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크스피어는 장르만 보면 하드코어 게임이다. PC온라인게임의 실시간 대규모 전투를 구현했으며 1600개가 넘는 퀘스트, 100종의 직업별 스킬, 130여종의 외형 변경 장비 등 방대한 콘텐츠를 갖췄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코스튬(캐릭터 장신구)을 추가하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여성 이용자를 겨냥한 콘텐츠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정통 MMORPG가 인기를 끌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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