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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PP에 위기이자 기회…체질강화 시급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국에 국내 방송시장의 개방은 중소PP에게는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MPP, MSP, 지상파 계열 PP에게는 오히려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빛마루에서 열린 'PP산업 발전전략 컨퍼런스'에서 이상기 부경대 교수는 한미FTA로 외국 방송콘텐츠 진입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PP들이 자체 제작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본력과 규모를 키우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았다.

이 교수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한미FTA가 방송콘텐츠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이 교수의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는 MSP, 외국, 지상파 계열PP, 독립PP, SO, 정책담당 등 총 10명이다.

전문가들은 한미FTA가 국내 PP들에게는 위기일 수 있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FTA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자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PP들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경쟁력있는 지상파, MPP 등 플랫폼 계열 PP들은 글로벌 사업자와의 활발한 제휴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겠지만 지상파 콘텐츠 수급에 의존하는 중소PP의 쇠락이 예상됐다.

때문에 PP들도 자본력과 규모를 키우는 한편, 자체 제작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PP 경쟁력을 강화 방안으로는 광고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신료 수입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해외 PP와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독립PP들의 결합에 대한 선택권 확대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콘텐츠 제작비용에 대한 투자자금 모집 및 사후 지원금액의 확보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가 해외 콘텐츠를 유통하는 PP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PP를 보호, 육성하는 한편, 통일·환경·복지·교육 등 장르별로 세분화해 특화시키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한미FTA가 방송프로그램 다양성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콘텐츠 시장이 드라마, 스포츠, 영화, 오락 등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미국 미디어 기업들도 이들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기 교수는 "방송시장 개방보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개선이 더 시급해 보인다"며 "저가로 형성된 가격체계의 문제를 비롯해 수익구조 개선, 강온정책의 도입, 공동제작 활성화 및 해외시장 확대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방송 콘텐츠 수입비중은 미국산이 절대적이다. 2011년 기준으로 북미지역이 96.3%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에 수출안 액수는 96만달러, 수입액수는 1억1037만달러로 심각한 무역역조를 보이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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