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넷마블, 텐센트 날개 달았다…글로벌 야심 드러내
- 텐센트 등 해외 플랫폼 통해 글로벌 진출 추진
- 신설 통합법인 설립…개발사 투자·인수합병으로 콘텐츠 확보 의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로 약진하겠다”
26일 방준혁 CJ E&M 상임고문은 서울 신도림 디큐브 쉐라톤호텔에서 텐센트 투자 유치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이번 텐센트 투자 규모는 5330억원으로 그야말로 매머드급이다. 텐센트는 CJ E&M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CJ게임즈(대표 권영식)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6만8889주 신주발행) 및 CJ E&M 보유주식의 일부 주식양수도(약 45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CJ게임즈 지분 28%(7만5289주)를 확보해 3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방준혁 고문은 CJ게임즈 최대주주(35.88%, 9만6476주), CJ E&M은 2대 주주(35.86%, 9만6436주)다.
넷마블의 경우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더 성장하기 위해선 자의든 타의든 글로벌 진출을 꾀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이에 대해 방 고문도 “한 회사가 마켓 점유율을 40% 50% 올리기 힘들다. 2014, 2015 2016년도 계속해서 고성장을 하려면 반드시 글로벌에 나아가서 성공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텐센트 역시 넷마블과 같은 맥락으로 통 큰 베팅에 나섰다. 개화하는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시장에 나아가기 위해 텐센트도 위챗 등 자사 플랫폼에 올릴 고품질의 모바일게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크 런 텐센트 사업 총괄 사장(COO)은 “CJ게임즈는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며 “상대의 경영능력과 교감을 통해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됐고 텐센트 플랫폼을 통해 수억명에게 CJ게임즈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이슈로 CJ E&M은 ‘손톱 및 가시’와도 같았던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 규제를 해소하게 된 것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통한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CJ E&M은 투자 유치로 계열 분리한 CJ게임즈와 CJ E&M에서 물적 분할한 넷마블을 주식양수도(미디어웹, 엔투플레이, 와이제이엠엔터테인먼트 포함) 및 합병을 추진한다. 주식양수도 예상금액은 3500억원으로 통합법인의 가칭은 CJ넷마블이다.
이에 대해 방 고문은 “넷마블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개발사 M&A(인수합병)을 위해서 법률 규제가 해소돼야 했다”며 “경쟁력 있는 개발사를 인수하고 그 개발사의 게임을 가지고 글로벌에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 강력하게 진행하지 못하면 시기를 놓친다”고 지분 규제 해소의 의미를 밝혔다.
방 고문은 “규제가 풀릴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고 텐센트의 5억달러 투자를 유치해 사업구조를 개편했다”며 “이제 경쟁력 있는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적극적 지분투자와 M&A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CJ게임즈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엔 CJ E&M의 결단도 있었다. CJ E&M의 캐시카우인 게임부문의 실적 감소를 감안하면서도 CJ게임즈를 계열 분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방 고문은 “넷마블이 글로벌 메이저로 향할 수 있도록 용단을 내려줬다”며 “CJ E&M이라는 튼튼한 2대 주주가 있고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이제는 좀 더 큰 희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일해 왔던 방식엔 큰 변화가 없다”며 “게임 관련된 광고나 그룹안에 있는 커머스 그 밖의 물류사업과도 지금같이 공조한다. 협력을 그대로 가져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일정 부분 (실적이) 빠지는 것만큼 방송과 나머지 사업부문의 콘텐츠 경쟁력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고문은 글로벌 공략 방안에 대해 “글로벌 전략을 텐센트를 통해 전담하는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는 라인과, 북미 유럽에선 북미 법인이 페이스북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권역별 거점별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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