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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크레이 제안했지만…기상청 슈퍼컴 4호기 도입 사업 유찰

백지영

현재 기상청이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3호기 해담
현재 기상청이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3호기 해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상청이 추진하는 차세대 슈퍼컴퓨터 4호기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이번주 중 1단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재입찰에 들어가면서 예정보다 다소 늦어지게 됐다.

2일 기상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달 21일 기술규격 및 BMT(벤치마크테스트)를 평가하는 1단계 사업 제안서를 마감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2개 업체 중 한 업체가 규격 미달돼 유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현재 운영 중인 슈퍼컴 3호기의 실제 성능(316.4테라플롭스, 1Tflops는 초당 1조 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계산 능력)보다 15배 이상 성능이 높아진 4호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성능, 가격 등을 고려한 총 2단계 경쟁 입찰이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서 지난달 마감한 1단계 사업에 한국IBM과 크레이코리아 2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이중 한 업체가 제시한 내용이 규격에 못 미치면서 재입찰을 하게 된 것. 기상청은 어느 업체가 규격 미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기상청은 재입찰 공고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지한 상태이며, 오는 9일까지 제안서를 마감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소 3개 업체 이상이 입찰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이 도입하는 슈퍼컴 4호기는 5년 전 3호기 도입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5414만 1279달러(약 600억원, 부대비는 미포함)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실제 성능은 이보다 15배 높아진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예산 대비 요구 성능이 너무 높아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예산이 타이트한 공공기관 특성상 기준이 다른 프로젝트들보다 유난히 높고 BMT 항목도 많아 등 수익성을 따졌을 때 오히려 손해를 감수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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