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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SKT 이어 KT도 LTE 데이터 무제한 동참…여파는?

윤상호

- 속도제한·트래픽 관리, 경쟁력 부각…콘텐츠 생태계, 문자→동영상 ‘가속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이어 KT도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대열에 합류한다. LG유플러스발 LTE 데이터 무제한 시대 개막이 향후 통신 3사 경쟁구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LG유플러스는 ‘LTE8 무한대 요금제’를 발표했다. 뒤이어 SK텔레콤도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KT도 관련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정부에 요금약관 신고 절차를 밟고 있다. LG유플러스 요금제는 이날부터 SK텔레콤 요금제는 오는 3일부터 가입할 수 있다. KT 요금제도 늦어도 이번 주부터는 가입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가 서로 요금제를 유사하게 가져가는 것은 통상적 일이다. 하지만 발표 직후 대응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갖는 파괴력이 상당하다는 반증이다. 통신 3사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5월19일까지 순차 사업정지 제재를 받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3세대(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의 첫 출시 이후 KT LG유플러스 확산에 3개월이 걸렸다.

LTE 데이터 무제한은 그동안 월 10만원 이상 요금제에 존재했다. 이번 발표의 의의는 월 8만원대(24개월 약정요금할인 적용시 6만원대) 요금제로 내려왔다는 점이다. 3G와 달리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도 무제한이다. 사실상 통신 3사의 LTE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최대치가 6만원대로 정해진 셈이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는 “6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쓰던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감안하면 연 1500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 올 것으로 본다”라며 “대신 영업이익은 유지할 수 있다. 주안점은 보조금을 쓰던 것을 이쪽에서 경쟁을 해보자는 것으로 보조금이 주니 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매출 및 수익성 상황은 얼마나 많이 낮은 요금제 사용자를 무제한 쪽으로 당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통신 3사의 ARPU는 ▲SK텔레콤 3만5650원 ▲LG유플러스 3만4106원 ▲KT 3만2160원이다. 6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ARPU는 전체 가입자 평균치기 때문에 상위 요금제 가입자가 내려오는 만큼 하위 요금제 가입자가 올라가야 증가할 수 있다.

이동통신은 가입자와 사용량이 늘면 속도가 떨어진다. LTE의 경쟁력은 속도다. 3사 요금제는 엇비슷하다. 승부처는 속도다. 이 점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회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파수가 3사 중 가장 많다. 현재 가입자도 가장 적다. 도로에 비교하면 차선은 넓은데 차가 덜 다니는 꼴이다. 변수는 3사의 투자 현황과 운용 능력이다. 차선이 넓어도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차가 빨리 달릴 수 없다. 신호체계나 인터체인지 등을 교통흐름을 잘 운영하면 차가 많고 도로가 좁아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지속적 투자가 불가피하다.

주파수 획득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결국 주파수가 없으면 더 이상 가입자를 늘릴수도 속도를 높일수도 없다. 남아있는 2.6GHz 40MHz와 새로 주목받는 700MHz 대역 주인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업계 판도까지 변할 수 있다.

한편 네트워크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하는 OTT(Over The Top) 생태계도 변화가 예상된다. 3G 데이터 무제한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업계 성장을 가져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도 대폭 늘었다.

3G와 LTE는 속도 격차가 커 문자 위주 콘텐츠가 동영상 위주 콘텐츠로 바뀔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TV 등이 우선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사물인터넷(IoT)가 급부상할 수 있다.

SK텔레콤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은 “늘어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모바일 생활 전반을 혁신함으로써 ICT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 서비스 및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중심 리얼 유비쿼터스 환경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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