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PP와 SO간의 오랜 밀월이 끝이 날 수 있을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만 구성된 사단법인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8일 유료방송업계 및 정부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를 중심으로 PP업계가 내년 사단법인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PP는 케이블TV협회라는 한 지붕에서 정책, 진흥 등을 공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PP들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케이블이 유일했다. 하지만 위성방송이 등장하고 IPTV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특정 플랫폼에 PP가 종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SO를 배제한 PP들만의 협단체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내년 방송시장의 개방으로 PP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PP들의 힘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내년 3월 발표되는 한미FTA 전에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 국내 방송산업 활성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PP 중심의 협단체 구성이 하나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단체구성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PP마다 이해관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MSP 입장에서는 SO에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는 종편PP와의 관계가 껄끄럽다. 지상파계열PP와 MSP 역시 사이가 좋지 않다. 개별PP들은 자기 몫 찾기에 열심이다. SO와 분리를 원한다. 이미 독립한 홈쇼핑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PP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SO, PP 분리를 통한 고위 공무원 자리만들기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겉으로 강하게 반대하는 PP들은 없지만 PP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고, 속해있는 모기업간의 이해관계, 수신료 문제 등을 감안하면 모든 PP들로 구성된 단체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플랫폼이 계속 확장되고 스크린이 스마트 미디어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낮아지면 PP 시장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들어보면 단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수준까지 논의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