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OS TV는 융합‧에코디자인 첫걸음” LG전자 이건식 수석연구원
- 콘텐츠 덜어내는 작업에 초점
- 사용자 경험(UX)에 바탕을 둔 소비자 위주의 판단이 주효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LG전자가 스마트TV, 특히 웹OS 스마트TV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전 세계 TV 시장이 2년 연속 역성장한 상황에서 울트라HD(UHD), 커브드(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함께 전반적인 TV 수익성을 끌어올려줄 핵심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스마트TV는 시장점유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률이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스마트TV 비중이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TV를 구매한 국내 소비자 가운데 인터넷 검색 및 소셜네트워크 등을 이용한 비중은 0.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TV 환경에서 스마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는 ‘웹OS’를 적용, 사용자 경험(UX) 극대화는 물론 TV의 본질인 ‘쉽고 빠른 사용성’에 집중했다.
LG전자 HE디자인연구소 GUI그룹 이건식 수석연구원<사진>은 “그 동안 스마트TV는 여러 콘텐츠를 담아내다보니 너무 무거웠다”며 “웹OS 스마트TV를 개발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담는 것이 아니라 빼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웹OS 스마트TV는 ▲언제 어디서나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간편한 전환(Simple Switching)’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간편한 검색(Simple Discovery)’ ▲기기간 연결을 쉽게 하는 ‘간편한 연결(Simple Connection)’이 중심이다. 특히 GUI를 구성하는 객체를 붙이거나 떼기가 손쉽다. 여기에 어떤 종류의 디바이스라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장차 TV를 중심으로 하는 웹OS 기반 생태계 구축까지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이 수석연구원은 “웹OS를 인수한 이후 실리콘밸리연구소(SVL)와 협업을 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심플, 그러니까 얼마나 간단하게 만드는 정도에 이견을 보였다”며 “초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계속 작업을 하다 보니 공통된 부분을 찾아냈고 70~80개에 달하는 기능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결국은 접근성이다. 스마트TV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달리 콘텐츠를 얹기보다 덜어내기가 상당히 힘들다. 초기 스마트TV가 시장에 선보였을 때 다양한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 화면 가득히 아이콘이나 메뉴 등이 가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이 수석연구원은 “의견조율 과정은 상당히 치열했다. 애초에 투데이가 초기 화면이었지만 SVL이 제안한 런처바로 교체했고 성능과 접근방식에 대한 부분을 계속해서 고민했다”며 “기존에 되풀이됐던 제조사 위주의 판단이 아닌, UX에 바탕을 둔 소비자 위주의 판단을 한 것이 주요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웹OS는 품질에 대한 부분이 더욱 강화될 것이며 UX와 디자인, 각각의 디바이스를 어떻게 융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에코디자인에 대한 관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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