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싸이월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 “인터넷에서 ‘자기 공간’ 가치 제공할 것”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싸이월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한 때 '싸이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던 싸이월드가 새롭게 시작한다.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성공한 벤처 스토리를 썼었지만, 다시 벤처로 돌아간다.
지난 몇 년간 진행된 싸이월드의 위기는 대기업의 특성 때문에 인터넷 및 모바일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위기를 맞았기 때문에 비롯됐다. 싸이월드는 지난 2000년대 후반까지 세계가 주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페이스북 등 후발주자에게 시장 주도권을 내준 뒤 그야말로 급전직하의 상황을 맞았다.
그런 가운데 올해 싸이월드에게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났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품을 떠나 벤처로 되돌아갔다. 지난 8일 싸이월드는 SK컴즈에서 분리돼 임직원 30여명의 작은 조직으로 거듭났다.
<디지털데일리>는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사진>를 서울 미근동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서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가 정점을 찍고 한 사이클을 돌았다. 큰 틀에서 보면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며 새 출발선에 선 소감을 전했다. SK컴즈에서 싸이월드 대표로 내부 추천을 받았을 때 흔쾌히 이를 받아들여 분사에 나선 그다.
그는 “예전엔 전체 시스템 내에서 하나의 부속물로 일을 했다면 이제 주도적으로 해볼 수 있게 됐다”며 “개성을 강하게 하고 살려주는 형태의 조직 운영이 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보는 싸이월드의 향후 방향은 이렇다. ‘자기 공간’을 중심으로 싸이월드가 줬던 본연의 서비스 가치를 되찾는 것이 주된 목표다. 미니홈피가 변화의 중심이 된다. 아직 구체화된 전략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가 정의한 ‘자기 공간’은 온라인상의 내 집이다.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지만 내 공간의 느낌을 주지 못하는 부분을 싸이월드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내 친구를 초대하거나 미니홈피 배경음악(BGM)과 스킨을 바꾸는 등의 감성적 가치까지 되찾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싸이월드를 통해 일촌을 맺고 지인들과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가치 자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 미니홈피로 개척했던 가치를 지금의 트렌드로 잘 구현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로도 승부를 건다. 김 대표는 유선망에서 제공한 싸이월드의 가치를 모두 모바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시장 트렌드에 최대한 발맞춰 서비스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금의 싸이앱스를 개편할지 새로운 앱을 만들지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김 대표는 “인터넷 산업은 대략적인 가치를 정의한 다음 그것을 중심으로 시장과 호흡하면서 성공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생각”이라며 “잘 따라가는 전략으로 서비스를 같이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이 예전 싸이월드가 추구했던 방식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모든 시장을 먹겠다가 아니라 싸이월드의 가치를 잘 살려 '엣지 있는' 서비스로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싸이월드에 작은 변화를 줄 생각도 밝혔다.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선물상자로 봐 달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용자들의 소중한 저장 공간을 앞으로 잘 간직하겠다는 의미에서 늦지 않은 시간에 사진첩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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